포항자이 아파트 투시도와 사전점검일 당시 하자 상태/사진=GS건설 제공, 입주자 카페

[뉴스락] 경북 포항시 첫 자이 브랜드인 남구 대남동 자이 아파트(포항자이)가 부실공사 논란에 휩싸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포항자이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입주 전 사전점검에 나섰다가 누수·균열 등 각종 하자 부분을 목격했다.

벽 마감재나 화장대 주변 마감재가 뒤틀렸거나 부서지는 사례는 물론, 보일러에서 새어 나온 물로 인해 벽이나 바닥이 잠겨 바닥과 벽을 아예 새로 공사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공용공간인 계단 타일이 부서진 곳이 군데군데 있었으며, 옥상에 균열이 가있는 곳도 있었다.

입주예정자 A씨는 “각 세대별 평균 50건 이상의 하자가 발견돼 나눠준 하자 스티커가 모자를 정도”라며 “하자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입주 이후 보수해주겠다며 입주민들의 동의서만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GS건설의 포항자이 아파트는 포항시 남구 대남동 98-46 부지에 지하 2층~지상 34층 12개동 총 1567세대의 대규모 단지로 지난 2015년 12월 착공해 오는 8월 13일 입주를 앞두고 있지만, 입주민들은 “시공사가 곧 밀려들 것으로 보이는 하자 민원에 대응할 방법이 없어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입주예정자 B씨는 “‘자이’ 브랜드가 포항에 처음 들어와 명품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분양을 받았는데, 이런 부실공사를 보고나니 실망을 넘어 고발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포항자이 아파트 입주자 카페에는 사전점검 기간 이후 아파트 하자와 관련된 글이 여러 건 올라오고 있다.

포항자이 입주자 카페에는 하자 관련 게시글이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사진=포항자이 입주자 카페

이와 관련 GS건설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사전점검 기간 동안 많은 일반적 하자 민원이 있던 와중에 논란이 됐던 부분은 1567가구 중 2가구였다”며 “한 가구는 보일러실 문단속 관련 누수였고, 다른 한 가구는 장마 기간 동안 창문을 열어놔 물이 고이면서 내장재나 벽, 바닥 등이 망가져 향후 보수를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아직 입주 전이고 일반적인 하자가 많이 발생해 입주민들이 걱정하시는 것 같은데, 자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분들에게는 당연히 올바른 하자보수를 해드릴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고 보수가 완료될 때까지 책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입주민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입주 후에도 각종 하자 민원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지 못하는 아파트 단지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입주를 시작한 경기 화성시 동탄 2신도시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4차’ 아파트에서는 입주 한 달 만인 지난 3월부터 혹파리떼가 출몰해 입주민들이 주거에 상당한 불편함을 겪고 있지만, 현재까지 원인을 파악 중에 있다.

또 지난 5월말 입주를 시작한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에서는 누수·균열 등 크고 작은 하자 민원이 1만5000건에 달해 입주를 미루고 있는 입주민들이 잇따르고 있는 상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형적인 선분양제의 단점을 전국 여러 단지의 입주민들이 몸소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장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는 중대한 문제이니 만큼 시공사는 입주 후 하자보수를 할 계획이 아닌, 입주 전에 중대한 하자를 모두 보수완료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계획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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