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에서 각 현장에 보낸 공문/사진=KT새노조 제공

[뉴스락] KT그룹 업무 관련 계열사에서 노동자가 연이어 사망하는 중대 재해가 발생했지만 KT그룹에선 사진보고, 특별안전교육 등 허울뿐인 대책만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KT새노조는 긴급성명문을 내고 “연이은 산업현장 사망사고에 대해 KT경영진은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라”고 주장했다.

성명문은 최근 약 두 달 사이 KT 계열사 세 명의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5월 서울 봉천중앙시장에서 전화 설치작업을 수행하던 노동자 이모씨가 지붕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건에 이어 이달 3일에는 제주고객본부소속 KT노동자 김모씨가 작업 중 추락해 사망했다.

바로 다음날인 4일에는 전신주를 세우거나 케이블 가설하는 업무를 보는 대구 소재 KT하청업체 노동자가 작업 중 감전사 했다.

현장 노동자들은 현재 근로감독을 신청해 놓은 상태이고 이에 고용노동부는 자료요청을 통해 기초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어 KT새노조는 “정작 KT그룹에서는 허울뿐인 대책만 내놓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실제로 지난 9일 KT그룹은 연이은 산업현장 사망사고에 안전모 착용을 강화하는 내용의 ‘안전사고 예방, 필수 활동(즉시 시행)’ 지침을 내렸다. 하루 두 차례 노동자들이 안전모를 쓴 모습을 CM팀장에게 보고하는 것이 주요내용이다.

KT새노조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2회, 올 6월 1회에 걸쳐 특별안전교육을 했음에도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현장특별근로감독 등 비상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똑같은 내용을 재강조하는 공문이 왔다”며 “작업환경에 따른 임의적인 현장 작업 중지권, 2인1조 노동 감시 강화 등 구체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계열사·협력업체 직원들도 좋은 작업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이어 “황창규 회장에게 산업안전을 위한 근본적 대책 수립을 촉구한다”면서 “현장 노동자와 진지한 대화를 통해 산업안전을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대해 KT그룹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회사 차원에서 사고가 난 유가족에 대해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 있으며 향후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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