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올 초 KTB투자증권의 경영권 분쟁에서 대주주에 오른 이병철(사진) 부회장이 ‘300억원 주식담보대출’로 인한 급격한 주가 변동 리스크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권성문 전 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넘겨받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250억 가량을 대출받았다.

계약 체결 후 권 전 회장과 이 전 부회장의 지분은 각각 5.52%와 32.76%로 변경됐으며, 중국 그룹이 일부 지분을 사들여 현재 이 부회장은 19.9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월 권 전 회장이 사임함에 따라 본격적으로 이병철 시대를 맞이했지만 주식담보대출에 의한 우려는 여전하다. 최근 KTB투자증권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향후 경영권 분쟁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증권업계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한 주식담보대출 실행을 할 것으로 점쳐지지만 현재 상황으로선 한계에 다다라 우려가 되고 있다.

결국 최대주주가 변경될 가능성도 졈쳐지고 있다.

지난 4월 말 기준 최고 6700원 선까지 치솟은 KTB투자증권 주가는 두달 반 새 반토막 수준으로 급락했다. 16일 기준 KTB투자증권 주가는 3840원이다.

이와 관련해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대주주가 변경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주가가 하락세에서 다시 상승세로 접어든 만큼 대주주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20%에 육박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2대 주주, 3대 주주와 지분율의 차이가 있을 뿐더러 중국 판하이그룹과 쥐런그룹 모두 직접 유치한 것으로 대주주가 변경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권성문 전 회장과 이병철 부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심화되고 있을 때 '주가 조작' 혐의로 직원들이 무더기 구속된 바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해 9월22일 KTB투자증권 소속 직원 4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KTB투자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이들은 자동차판매기업인 코라오홀딩스 주식을 고가에 사들이는 방법 등으로 시세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300여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네이버 증권정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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