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검찰이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 등 SK 전현직 임원 3명을 소환했다.

그동안 SK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최태원 회장의 사면과 면세점 선정을 위한 대가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세운 것으로 간주되는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111억원을 출연했다는 의혹을 사왔다.

16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김창근 회장과 김영태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등 3명을 소환 조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 1월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재판에서 안 전 수석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내용의 일부를 공개했는데, 당시 SK수펙스 의장인 김 회장은 2015년 8월13일 안 전 수석에게 "SK 김창근입니다. 하늘같은 이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고 최태원 회장 사면시켜 주신 것에 대해 감사감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또, 지난해 1월14일 새해 인사 메시지에는 "최태원 회장 사면·복권시켜준 은혜 잊지 않고"라는 내용이 있었다.

검찰은 최 회장이 사면되기 약 한달전인 2015년 7월24일 김 회장이 박 전 대통령을 서울 삼청동 안가에서 만나 당시 횡령 등 혐의로 실형 선고 받고 2년7개월여간 복역 중인 최 회장의 사면을 논의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또 2015년 11월 면세점 특허권 재승인 심사에서 탈락한 SK워커힐면세점이 지난해 4월 추가 승인 대상으로 선정된 사실도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출연한 것과 연관 지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출두한 김 회장과 김 위원장 등은 “최태원 회장 사면과 관련해 개입한 게 없다”며 "검찰 조사에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미 당시 회장님은 2년7개월여간 복역을 하고 있었고, 당시 언론과 재계 단체 등에서도 특사로 풀려날 것을 예상했었다”며 “미르와 K스포츠재단 출연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면세점 입찰에 3번이나 고배를 마셨는데, 무슨 대가성 출연이 말이 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수사가 오는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를 앞두고 보강 수사 차원인 것으로 풀이하는 시각도 있다.

한편, 검찰은 김 회장 등에 대한 조사가 마치는 대로 최태원 회장을 소환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며, 다음 수사 대상으로 기업로 롯데가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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