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의약품업체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직원들에게 종교관과 역사관을 주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직장인 익명 게시판 앱 ‘블라인드’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에 대하여 좀 말해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직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게시글을 통해 “우리는 월요일 아침마다 조회를 하는데 ‘건국 대통령 이승만의 청년시절 및 한성감옥’이라는 영상을 시청하게 했다”면서 “내가 아는 역사와 다른 측면의 해석을 보니 혼란이 오고, 직원들에게 역사관까지 주입식 세뇌교육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이어 “창립기념일행사를 주말에 다 모아 찬송가 합창시키는 것도 이해가 안 됐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했었다”면서 “하지만 종교관에 이어 역사관까지 강요를 한다”고 말했다.

해당 게시글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승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승만이든 누구든 지나간 정치인 사상을 직원들에게 주입하는 회사가 아직 있다는 거가 중요하다”고 동의했다.

이에 대해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찬송가를 강요한 것이 아니라 교양 함양을 위해 클래식 문화를 직원들에게 가르쳐주고 있는데 이 중에 찬송가가 섞여있었을 뿐이었다”며 “본인 역시 다른 종교를 갖고 있을 만큼 사내 종교에 대한 강요는 절대로 없다”고 답했다.

정치인 사상교육 의혹에 대해 관계자는 “사내 조회 시간에 ‘성공한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시리즈로 알려주고 있는데 여기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 도마 안중근 의사 등 위인들의 배울 점들을 교육하고 있다”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은 그 중 한 사람으로, 공과 사를 보며 본받을 점은 체득하고 잘못된 사례를 통해 또 배우자는 내용을 전달한 것이지 사상교육이 절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홈페이지에는 강덕영 대표이사가 작성한 종교 관련 칼럼이 174건이 게시돼있다/사진=한국유나이티드제약 홈페이지

하지만 현재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홈페이지에 강덕영 대표이사가 작성한 종교 관련 내용의 칼럼이 174건 업로드 돼있어 종교를 강요한다는 의혹이 이 같은 데서 나오는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대표이사님이 교회 장로로 지내면서 책들을 쓰기도 하고, 신문사에 기고도 하고 있다”면서 “이중 직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글귀들과 내용을 업로드하는 것일 뿐 종교에 대한 강요는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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