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PD수첩' 방송화면 캡쳐

[뉴스락]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이 배우 故장자연 씨와 필리핀 골프 여행을 다녀온 뒤 천만원을 입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MBC ‘PD수첩’은 ‘故 장자연 1부’라는 제목으로 장자연 문건 속 등장인물들에 대한 취재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7월 익명의 제보자는 PD수첩 제작진에게 “2008년 초 장자연,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 등이 여행을 갔는데 필리핀 여행을 다녀와서 돈도 받고 수표도 받았다”며 “수표를 주고받은 통장 계좌들이 경찰에서 이야기가 나올 듯 하더니 다 덮었다”고 밝혔다.

제작진의 확인 결과 박 회장은 2008년 1월 17일 장자연 씨와 같은 비행기로 필리핀에 도착했다가 3일 뒤인 20일 같은 비행기로 귀국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에서도 박 회장이 100만원 수표 10장을 장자연 씨에게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박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김밥 값으로 준 것”이라고 진술했다.

박 회장의 담당 검사는 “설령 직접 수표를 줬다고 하더라도 불쌍해서 줬는지 서로 친해서 줬는지 알 수 없다”면서 “수표를 준 것만 가지고 성매매 대가라고 하는 것은 너무 앞서나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후 제작진은 박 회장에 대해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어떤 방법으로도 끝내 만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회장님이긴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다 보니 회사 차원에서 입장을 밝힐 만한 것이 따로 없다”면서 “회장님은 현재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신 지도 오래됐고, 이로 인해 회사에도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어디 계신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장자연 씨가 당초 필리핀 여행에 동행한 배경에 강제성이 있었는지, 김밥 값으로 준 천만원은 어떤 목적이었는지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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