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댐 붕괴 사고로 주민 수백명이 실종됐지만 홍수로 인해 구조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사진=MBC 방송화면 캡쳐

[뉴스락] 라오스 남동부 아타푸주에서 댐이 붕괴돼 주민 수백명이 실종된 가운데 시신 17구가 수습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현지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수습된 17구의 시신은 라오스인으로 밝혀졌으며, 댐 근처 8개 이상 마을의 주민 약 6000명 이상이 피해를 입은 상태다.

현재 구조작업이 쉽게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만큼 피해 주민은 더 늘어날 것으로 외신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SK건설과 한국서부발전, 현지 기업이 합작해 진행하는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 공사에서 본 댐 2개(세피안/세남노이)와 보조 댐 5개 중, 보조 댐 1개의 상부 일부가 유실돼 24일 새벽 1시30분부터 마을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과 외신 등은 사고 지역이 외딴 곳이라 헬리콥터와 보트로만 접근이 가능하고 도로는 홍수로 인해 거의 휩쓸렸다고 보도했다.

사업체 중 하나인 SK건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 현장인력과 구조에 필요한 장비 및 물품 등을 제공함과 동시에 라오스 정부와 공동으로 인명구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안재현 사장을 비롯한 SK건설 관계자 10여명이 사고 수습 등을 위해 현지로 급파됐다. 정부 역시 구조대 지원을 비롯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오후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라오스 댐 사고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 기업이 댐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도 지체없이 현지 구호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긴급구호대 파견 외에 댐 건설 현장 직원들의 국내 가족들을 대상으로 현지 직원 안전 여부와 실시간 상황도 소상히 설명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한편, SK건설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집중호우로 인해 보조 댐이 유실 및 범람한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현지 언론은 ‘붕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원인 규명에 대해 촉구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서부발전이 “이미 지난 20일(현지시각) 라오스 댐 중앙에 11cm 가량의 침하가 파악됐다”며 “21일에는 1m 깊이의 침하도 추가 파악됐다”고 말해 이를 사전예방할 수 있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25일 논평을 통해 “아무리 많은 비가 내렸다 하더라도 설계 및 공사부실, 안전관리 등 의혹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원인 규명에 대해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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