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통합별관 조감도/사진=한국은행 홈페이지

[뉴스락] 한국은행 통합별관 공사가 재개를 위한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과의 계약대상은 당초 1차 낙찰자로 선정된 계룡건설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은 관계자는 지난 10일 “조달청이 당초 발생했던 분쟁조정 절차가 종료됨을 통보함에 따라 계룡건설의 협상 재개 요청을 받아들여 계약협상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통합별관은 연면적 5만2880m²에 16층 규모로 건축되며, 약 360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 공공 건축공사로는 대규모에 해당한다.

앞서 조달청은 지난해 12월 한은 통합별관 재건축 공사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계룡건설을 1차 낙찰자로 선정했으나, 2순위였던 삼성물산이 이의를 제기하며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삼성물산 측은 계룡건설이 예정가격을 초과했고 입찰 자격에 미달하는데도 조달청의 불공정 심사로 인해 1차 낙찰자로 선정됐다며 조정을 신청했고, 이는 기획재정부 산하 국가분쟁조정위원회로 넘겨졌다.

하지만 지난 6월 삼성물산은 “조정위원회의 정확한 판단이 어려울 것으로 보아 명확한 해석을 위해 일단 조정 신청을 취하하고 추후 절차를 검토할 것”이라며 돌연 이의 제기를 취소했다.

이에 따라 계룡건설은 예정된 절차대로 한은과 협상 재개 절차에 돌입했다.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이 법리적 검토를 위해 일시적으로 한 발 물러선 것이라고 분석했지만, 협상이 재개된 현재까지 삼성물산은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당시 이의 제기 취소는 좀 더 다양한 법리적 검토를 위함이 맞다”고 답했지만, 계룡건설과 한은의 협상 재개 소식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사측은 해당 내용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아 입장을 밝힐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이 완료되면 분쟁조정 기간만큼 공사일정이 밀려 2020년 말에야 완공이 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현재 공사협상을 한은과 진행 중”이라며 “공사 내용을 담은 협상이 체결되는 대로 공사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완공일자가 늦춰짐에 따라 한은이 현재 임시 이주해 있는 삼성본관에서의 생활은 더 늘어나게 됐다. 현재 한은이 삼성 측이 지불하는 월 임대료는 약 1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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