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 50개 건설사 순위표 / 자표=국토교통부 제공.

[뉴스락]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6일 2018 시공능력평가순위를 발표한 가운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지난해에 이어 각각 1,2위 자리를 수성했다.

10위권 내 대형건설사들이 약진하거나 내부 사정에 따라 다소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순위교체 정도의 작은 움직임을 보였다.

이 가운데 10위권 밖에서는 중대형 건설사들의 순위다툼이 치열했다. 특히 호남지역의 건설사들은 각각 순위 상승과 하락의 격차가 크게 벌어져 상반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 삼성물산 5년 연속 1위, 오너리스크·부실공사 등 홍역 앓은 포스코건설·HDC현산 2계단↓

중동 리스크, 저가수주로 해외수주시장에서 고배를 마셨던 삼성물산은 내수 주택시장에 집중한 결과 5년 연속 시공능력평가순위 1위 자리를 수성했다.

특히 지난해보다 평가액이 7834억원 증가한 17조3719억원을 기록해, 2위를 지켜냈지만 평가액은 오히려 6431억원 감소한 현대건설(13조675억원)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놓는 데 성공했다.

10위권 이내 대형 건설사 중 혹독한 한 해를 보냈던 포스코건설은 2계단 하락한 7위를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은 각종 비리 의혹으로 수사망에 오른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유착관계 의혹을 떨치지 못해 브랜드 이미지에 손상을 입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4월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이 사퇴한 이후 오너 부재라는 리스크 속에 불안한 경영을 이어온 데 이어, 1분기만 부산 엘시티 등 공사현장에서 7명의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2017년 6명의 근로자가 사망한 삼성중공업이 뽑혔는데, 포스코건설은 2018년 1분기만 7명의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하반기를 무사히 보낸다 하더라도 떨어진 브랜드 가치를 회복하는 데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근 포스코건설은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 약 500억원의 세금 추징명령과 조세포탈혐의로 검찰 고발 조치를 받은 상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적극적인 분양 계획을 발표하며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24.7%, 영업이익 30.9% 상승효과를 봤지만, 아이파크 브랜드의 전국적인 잡음으로 시공능력평가순위에선 2계단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포 사우 아이파크와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에서 대규모 하자민원 및 부실시공 논란이 발생한 데 이어, 지난해 이미 입주를 완료한 광주 태전 아이파크에서는 입주민들의 토지소유권을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 10위권 밖 치열한 순위다툼, 호남지역 건설사 상반된 행보…“순위 급상승 꼼수 의혹도”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는 10위권 밖, 중대형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특히 최근 잠잠했던 호남지역 건설사들이 급성장하거나 급하락해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27위를 기록했던 호남지역 건설사 반도건설은 올해 15계단 상승한 12위를 기록했다. 특히 평가액은 약 1조원 가량 상승한 2조2208억원을 기록했다.

반도건설은 이른바 ‘청약 로또’ 열풍을 타고 수도권 못지않게 분양 열기가 높았던 부산, 대구를 중심으로 분양 계획을 설립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호남지역 건설사인 중흥토건 역시 지난해에 비해 13계단 상승한 22위를 기록했다. 이는 모기업 중흥건설이 전년 대비 20계단 하락한 59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상반되는 모습인데,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내부거래를 통한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의 아들 정원주 사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가 바로 중흥토건이기 때문이다. 중흥토건은 그동안 높은 내부거래 의혹을 받아왔다.

실제로 중흥토건의 지난해 매출 1조3066억원 중 내부거래를 통해 얻은 수익은 64%(8317억원)에 달한다. 최근 몇 년 새 정 사장이 직속 자회사를 늘려온 만큼 중흥토건 종속기업 6곳에서만 6667억원 가량의 내부거래가 오가기도 했다.

호반건설 역시 계열사가 강세를 보였다. 호반건설 자체는 지난해에 비해 3계단 하락한 16위를 기록했지만, 계열사 호반건설주택이 토목건축공사업 면허를 취득한 후 13위였던 호반건설의 자리를 차지했으며 또다른 계열사 호반건설산업의 경우 무려 98계단이나 상승한 33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6년 호반건설이 인수한 울트라건설이 호반건설산업으로 편입되면서 울트라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공공공사와 토목공사 실적이 순위 상승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반도, 중흥, 호반의 상승세와는 반대로 같은 호남지역 건설사인 금호산업과 부영주택은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금호산업은 지난해에 비해 8계단 하락한 23위를 기록했는데, 대형 건설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와 연이은 지방투자 실패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기내식 대란’으로 불거진 금호아시아나 사태도 브랜드 가치 하락에 기여했다.

2019년 9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충남 ‘서산 금호어울림 에듀퍼스트’ 아파트는 전체 705가구 중 20가구만 분양된 상태이며, 올 1월 분양한 경기 김포시 ‘한강금호어울림 1,2단지’는 총 862가구 모집에 327가구의 청약접수가 미달된 바 있다.

부영주택은 올 초 발생한 오너 리스크가 가장 큰 문제였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임대사업 관련 혐의를 비롯해 정경유착 의혹 등 12개 혐의로 지난 2월 구속돼 대행체재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후 급속도로 나빠진 부영 임대아파트의 이미지는 ‘마산월영동 부영아파트’ 총 4298가구 중 분양물량 67가구로 1%대 분양률을 기록하게 만들었다.

올해 부영주택의 시공능력평가순위는 지난해에 비해 14계단이나 떨어진 26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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