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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삼성그룹 컨트롤타워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이 해체된 지 1년하고도 6개월이 흘렀다.

삼성의 미전실 해체는 당시 최순실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이재용 부회장이 뇌물공여의 중심에 있던 미전실을 해체함으로써 그룹의 쇄신을 꾀한 행보로 풀이된다.

미전실 해체 후 재판이 진행 중인 이 부회장과 더불어 삼성의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컨트롤타워의 부재 속에 이 부회장의 구속 등 그룹 전체의 현안을 조율할 수 있는 창구가 없었기 때문.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다시금 수면위로 올랐고 금산분리 원칙과 보험업법 개정안 등 당면 과제도 시급하다.

대법원 판결을 비롯한 이 부회장의 당면 과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에 삼성이 제2의 미전실을 꾸릴 것이라는 대내외 분석 전망과 내부안정화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는 시각이 분분하다.

◇삼성물산, 제2의 미전실 구축?…文 정부 눈치보며 ‘관망’

재계에서는 향후 삼성의 지배구조 개선에 있어 지주사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지는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제2의 미전실이 꾸려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된다.

반면 미전실이 ‘장충기 문자’ 등 그룹 내 비리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만큼 삼성이 미전실을 다시 꾸리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삼성그룹 내에 미전실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사실상 비서실의 역할 또한 겸했다. 그룹 내 주요 현안을 챙긴 만큼 향후 지주사 역할을 하게될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새로운 컨트롤타워를 꾸리지 않겠냐는 의견이 제기된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 뻥튀기 의혹이 수면위로 올랐고 현재 금감원 등 사정당국과 첨예히 대립 중이다.

내부거래와 일감몰아주기 근절을 선언한 사정당국이 삼성물산을 향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달 4일 삼성물산,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 등에 조사관 30여명을 투입해 삼성물산이 내부거래를 통해 계열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를 조사했다.

공정위는 삼성물산이 지분 100%를 보유한 삼성웰스토리, 삼우종합건축사무소 등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특히 삼성웰스토리는 이재용 부회장 일가가 삼성물산의 지분으로 간접지배하고 있는 형태로 지난해 930억원을 배당했다. 이 부회장 일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삼성물산을 통해 상당금의 배당금이 돌아갔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배구조 개선 역시 안갯속이다. 여타 기업들이 속속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삼성은 별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지 않다. 금산법, 보험업법 등 접촉되는 법률을 풀어야할 숙제도 산적하다.

현재 국회에서 추진 중인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삼성생명이 처분해야할 삼성전자의 지분은 시가 20조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거액의 지분을 매각할 경우 그룹 내 전체적인 지배구조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당장의 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렇듯 사정당국의 압박을 받고 있는 것과 더불어 삼성이 제2의 미전실을 꾸리기에는 당면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재벌개혁의 칼 끝에 삼성이 정부의 눈치를 보며 미전실 재건에 관망하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 미전실 해체 후 광고예산 줄이고 내부안정화 집중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줄곧 고삐를 당겨온 재벌개혁의 일환으로 대기업의 국가기관 대상 대관이 폐지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비리가 ‘정경유착’에서 비롯된 것이라 판단, 적폐청산의 주요 과제로 재벌개혁을 꼽기도 했다.

삼성이 미전실을 해체한 후 언론의 눈, 귀 또한 삼성을 향했다. 각 언론에 집행하는 광고협찬 등의 예산을 미전실에서 담당한 만큼 미전실이 해체될 경우 광고협찬에 차질이 생길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실제 삼성은 이 부회장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된 후 광고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뿐만 아니라 이 부회장 관련 기사를 적극적으로 보도하던 매체에 대해선 광고를 집행하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삼성이 미전실 해체 후 대외광고 예산을 줄인 것은 그룹을 둘러싼 무거운 현안에 있어 내부안정화를 꾀하기 위함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지배구조 개선에 맞물린 관련 법안들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둘러싼 잡음, 이 부회장의 대법원 판결 등 총체적 과제들이 산적한 가운데 컨트롤타워의 부재가 그룹 내 어수선한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 또한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계열사들의 광고 예산 등 현안을 챙기던 미전실이 해체된 후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광고예산을 줄이는 것은 예정됐던 행보”라며 “현재 삼성은 광고예산을 늘리기 보다는 그룹을 둘러싼 잡음과 더불어 내부 안정화가 중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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