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노션 홈페이지.

[뉴스락] 김학현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이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이노션에 딸 취업을 청탁해 합격시킨 정황이 드러났다.

24일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공소장에 따르면 김 전 부위원장은 지난 2016년 9월 서울 강남구의 한 레스토랑에서 안건희 이노션 대표를 만났다.

김 전 부위원장은 식사자리에서 안 대표에게 “딸이 곧 외국에 있는 대학을 졸업하는데 취업이 걱정이다”, “이노션이 좋은 회사라고 하던데 취업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딸 A씨가 이노션에 지원하자 안 대표에게 문자메세지로 이를 알렸고 안 대표는 경영지원실장에게 “최종면접까지 볼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이노션은 A씨의 서류전형 심사를 생략하고 2차 실무 면접에서 고득점을 받은 2등 지원자를 탈락시켰다. 이후 치러진 3차 면접에서도 A씨는 1등인 지원자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안 대표와 경영지원실장은 직접 면접관으로 참여해 최고점수를 부여했다.

결국 A씨는 167대1의 경쟁률을 뚫고 이노션 경영전략 부분 최종합격자로 선발됐다. 이에 나머지 지원자 166명은 사실상 A씨의 들러리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러한 정황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것이 김 전 부위원장과 안 대표의 학연이다. 김 전 부위원장과 안 대표는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 동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검찰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 일가의 지분이 29.9%인 이노션이 공정위로부터 ‘사익 편취 규제 대상’으로 지정돼 김 전 부위원장에 의도적으로 접근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노션이 특혜 취업으로 공정위의 우호적인 조치를 기대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뉴스락>은 이노션 측의 입장을 듣고자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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