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방송화면 캡쳐

[뉴스락] 대전의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서 20대 아르바이트생 청년이 감전돼 숨진 가운데 해당 물류센터의 관리자가 근로자들에게 입단속을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대전 대덕구에 위치한 CJ대한통운 택배회사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20대 대학생 김모(23)씨가 감전사고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사고 10일 만인 지난 16일 숨을 거뒀다.

전역한지 2개월이 돼 복학을 앞두고 용돈을 모으려던 김씨는 컨베이어 벨트 밑을 청소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새어나온 전류에 감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감전된 이후에도 차단기는 내려가지 않다가 약 20초가 지난 후에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아버지는 “누전이 됐다는 걸 직원들이 미리 알고 있었음에도 접근 금지 조치가 없었다”며 “안전교육도 매뉴얼을 보여주며 물류센터니 조심하라고 한 게 전부였다고 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현재 경찰은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 가운데 현장 관리자가 사고 발생 이후 근로자들에게 입단속을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숨진 김씨의 동료 A씨는 “사고 다음날 출근했더니 조회시간에 관리자가 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감독관 등이 물어보면 안전교육을 받았다고 이야기하라고 시켰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어 “이전에도 사업장 안전사고는 비일비재 했다”면서 “2~3개월 전에는 작업자 손가락이 레일에 껴서 잘렸으며, C하차 7번 구역에서 레일 틈으로 작업자의 발이 끼는 사고도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안전교육이 없었다는 증언들과 함께 숨진 김씨의 사고가 인재(人災)였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CJ대한통운 측은 ‘원청으로써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유족과 현장 개선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를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정확한 사고 원인은 경찰에서 조사 중”이라며 “원청으로써 유족들에게 너무나 죄송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모든 사후조치를 해드렸다”고 말했다.

안전 불감증이었다는 의혹에 대해 관계자는 “대전 물류센터는 하루 약 1000명의 노동자가 투입되는데 매일 다른 사람이 오기 때문에 인원점검을 포함한 안전교육을 안 할 수 없는 형태”라며 “일부 사실과 보도내용이 달라 오해가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사고 후 현장 관리자의 입단속 의혹에 대해 관계자는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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