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비하인드]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현 대한축구협회 회장ㆍ사진)의 부인이 삼양식품 주식을 잇따라 매입하고 나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양식품(회장 전인장)은 17일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의 부인이자 호텔아이파크 임원이기도 한 김줄리앤(국적 미국․한국명 김나영)이 삼양식품 217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서 현대산업개발은 삼양식품의 종전 지분 16.99%에서 17.01%로 늘어났다.

김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총 4차례에 걸쳐 장내매수를 통해 삼양식품 주식 1209주(0.02%)를 보유하게 됐다. 주당 매입가격은 5만861원으로 총 매입가격은 6149만원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정 회장 일가가 삼양식품의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시각과 정 회장 일가의 지분 정리 절차의 일환이라는 시각이다.

김씨는 현재 삼양식품의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며, 주식 보유 목적도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삼양식품이 1998년 IMF(국제외환위기)로 유동성 위기에 봉착하자 2005년 ‘백기사’로 나서며 삼양식품의 2대주주로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당시 현대산업개발은 삼양식품 지분 소유를 ‘경영참가목적’으로 밝혔다.

당시 현대산업개발은 “현재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지는 않으나 향후 필요에 따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10년을 넘게 2대주주로 있었지만, 별다른 경영 참여를 하지 않았고 김씨의 지분 매입 또한 소량인 관계로 경영 참여 목적의 매입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견해가 더 설득력 얻고 있다.

정 회장 일가의 지분 정리 절차의 일환이라는 두 번째 시각을 보면 김씨가 지난해 11월25일 삼양식품 주식을 첫 매입하기 약 한달전인 10월7일,11일,12일 세차례에 걸쳐 현대산업개발은 보유주식을 장내 주식 매도했다.

당시 정 회장 일가가 소유한 주식은 133만1390주(17.67%)로 매도 후 127만9890주(16.99%)로 변동됐다.

이를 볼 때 현대산업개발이 매도한 지분을 정몽규 회장의 아내 김줄리앤에게로 넘기기 위한 수순이라는 시각이다.

물론 이 역시 단순한 시각일 뿐, 김씨가 현대산업개발이 삼양식품의 주식을 매도한 비용으로 이번 지분을 취득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김씨는 이번 취득자금을 ‘근로소득’으로 밝히고 있다.

한편, 김씨는 지난해 삼양식품이 중국 사드 보복 조치 등으로 주가 하락할 때 매수해 현재 실적 호조세에 힘입어 5만8000원대 형성, 수천만원대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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