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의 하기스 기저귀에서 살아있는 화랑곡나방 유충이 발견됐다/사진=KBS 방송화면

[뉴스락] 영유아 기저귀로 유명한 ‘하기스’ 기저귀에서 ‘화랑곡나방’ 애벌레가 출몰했다. 논란이 불거진 것만 2010년 이후 세 번째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KBS는 유한킴벌리에서 제조·유통하는 하기스 기저귀 중 7월에 만든 제품에서 길이 1cm의 살아있는 ‘화랑곡나방(쌀벌레)’ 애벌레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화랑곡나방의 유충은 날카로운 이빨을 갖고 있어 포장 비닐은 물론 플라스틱, 쿠킹호일, 스티로폼 등을 뚫고 들어갈 수 있다.

당시 문제를 제기했던 아이 부모는 “아이들 속살에 바로 닿는 기저귀에서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벌레가 나왔다니 너무 끔찍하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가입된 카페 및 커뮤니티에서도 각종 비난과 함께 유사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한편,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제조과정에서는 고온·고압이 작용하기 때문에 애벌레 유입이 불가능하고, 유통 및 보관과정에서 발생한 문제 같다”면서 “이유야 어찌됐던 이러한 사태가 벌어진 데 안타깝고 죄송하고,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뉴스락> 취재 결과 후속 조치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이 불거진 다음 날인 14일 오전 <뉴스락>은 유한킴벌리 본사를 통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담당자가 속한 부서가 현재 야유회를 간 상황이기 때문에 다음주에 다시 연락을 달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한편, 유한킴벌리는 지난 2013년 5월에도 하기스 기저귀에서 애벌레가 나왔지만 “제조과정이 아닌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3년 뒤인 2016년 1월에는 역시 하기스 기저귀에서 담배꽁초가 나와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관계자는 “제조 및 포장과정에서 절대 들어갔을 리 없다”면서 책임 회피를 하는 듯한 발언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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