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 본사가 위치한 여의도 정우빌딩/사진=네이버 지도

[뉴스락]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로 유명한 영원무역에 이어 근무복, 작업복 등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설계생산) 방식을 통해 수출하는 글로벌 패션기업 한세실업까지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게 되면서 패션업계 전체로 세무조사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 8월말 서울 중구 소재 영원무역 본사에 조사1국 요원들을 투입해 회계자료 등을 확보,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원무역 총무팀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이번 세무조사는 지난 2013년 이후 5년 만에 실시된 정기세무조사”라며 “조사 완료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영원무역은 OEM 방식으로 글로벌 아웃도어와 스포츠 용품을 제조·유통하는 중견패션기업으로, 1997년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의 국내 판권을 따내면서 급성장했다. 노스페이스는 매년 30%씩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단복을 만들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영원무역의 최상위 지주사 격인 ‘와이엠에스에이(YMSA)’는 영원무역홀딩스의 지분 29.09%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개인 최대주주인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16.77%)의 지분보다 높다.

또, 와이엠에스에이는 최대주주인 성기학 회장(16.17%) 및 특수관계인이 45.59%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특수관계인은 현재 총수 일가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지배구조로 인해 와이엠에스에이는 지난해 매출액 매출 414억여원 가운데 396억여원을 특수관계자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다. 내부거래 비중이 95.51%에 달하는 것으로, 국세청이 이번 세무조사에서 관련 부분을 들여다볼 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국세청은 또다른 유명 의류업체 한세실업에 대해서도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한세실업 관계자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8월말부터 조사1국 요원들을 투입해 한세실업 본사에서 세무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세실업 역시 지난 2013년 정기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다.

근무복, 작업복 등을 OEM·ODM 방식으로 수출하는 글로벌 패션기업인 한세실업은 지난 2009년 한세예스24홀딩스 주식회사와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됐다.

한세실업은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가 41.97%로 최대주주이며, 창업주 김동녕 회장이 5.49%로 2대주주, 그 뒤를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대표이사(3.58%),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이사(2.94%)가 잇고 있다.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 역시 오너 일가가 7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기업 전반에 오너 일가가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잇따른 두 기업의 세무조사가 패션업계 전체 세무조사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국세청은 지난 2013년 세무조사 당시에도 상반기 영원무역과 SK네트웍스에 이어 추석을 기점으로 LG패션, K2코리아 등 패션·아웃도어 업계 전반의 세무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등으로 중견기업들도 회계 공시 등 사정당국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세청이 패션업계를 큰 카테고리로 삼아 세무조사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에는 조사4국 요원들도 조사1국에 업무지원을 나가는 경우가 있는 만큼 정기세무조사도 높은 강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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