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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농협이 직원들에게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해주는 과정에서 대출이자에 대한 페이백으로 0%대 특혜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 농협으로부터 제공받은 ‘임직원 주택구입자금 융자 및 지원현황’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 직원 주택구입자금 대출 건에 대해 2.87%의 이자를 보전해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실제 이율은 2016년 기준 0.13%, 지난해 기준 0.22%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은 2008년부터 해당 제도를 운영해왔다. 지난해 대출건 기준 이자 보전 금액은 40억원 수준으로 2008년부터 올해까지 10년 간 지원액은 393억원이며 현재까지 혜택을 본 직원은 4305명에 달한다.

임직원 주택구입자금 융자 및 지원현황. 표=정운천 의원실 제공

지급 방식은 직원이 1년 동안 납부한 대출 이자를 차년도에 현금으로 일괄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자 보전 기간은 10년으로 한도인 1억원을 기준으로 1년에 287만원, 10년에 2870만원의 이자를 돌려 받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지원이 농협의 존립 목적에 어긋난다고 지적한다.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 보다 직원들에게 과도한 금리지원 혜택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대출금리를 깎아준다는 특혜 시비를 피하기 위해 정상적인 금리를 적용하고 추후 별도 예산을 통해 이자를 보전해주는 눈속임 행태를 자행해왔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정 의원은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막대한 대출이자 부담으로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에서 농협 직원들이 0%대 특혜금리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은 심각한 모럴해저드”라며 “농촌경제가 매우 어려운 실정에서 농민들의 지원조직인 농협이 농민들보다 임직원들에게 과도한 혜택을 주는 등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농협은 그 존립 목적에 맞게 임직원보다는 농민들을 위한 지원사업을 확대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정운천 의원이 배포한 보도자료는 사실이 맞다"며 "하지만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혜택을 보지 못하는 직원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적으로 납부한 직원들에 대해 사내복지기금을 통해 연말에 정산한 것"이라며 "정상 금리를 적용했다가 추후 별도 예산을 통해 이자를 보전한 것은 와전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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