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 경도 전경/사진=여수시청 제공

[뉴스락] 여수 경도 관광개발과 관련해 특혜의혹을 받아온 미래에셋이 매매계약서 공개를 통해 의혹을 털어낼 수 있을 지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당초 미래에셋이 1조원을 투자키로 한 전남 여수 경도 관광개발은 2024년(미개발부지)까지 6성급호텔, 4성급호텔, 1000석 이상 컨벤션, 마리나, 대관람차, 인공해변 및 인공서핑장, 상업시설 등이 들어서는 구상으로 세계 유수의 컨설팅 용역사를 통해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이다.

하지만 지난해 초부터 전남도와 미래에셋 계약상 일방적인 특혜 조항이 너무 많다는 도의회의 문제제기로 난관에 봉착했다.

논란이 된 사안은 경도와 돌산도간 연륙교 지원 약속의 사실 유무 및 투자 기간 및 초기 계약금 납입에 있어 특혜 의혹 등이다.

그 중 핵심은 경도의 경제자유구역 편입을 전제로 진행될 예정인 연륙교 건설에 있다. 현재 전남도와 미래에셋 측은 총 62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연륙교 건설비용 중 50%는 국가, 30%는 전남도와 여수시, 20%는 미래에셋이 부담하기로 합의했다.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도의회 등에선 미래에셋의 건설비 비용 부담 관련 애당초 계약조건에 연륙교 건설 약속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이 부담하는 건설비용 자체의 비율도 너무 작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또, 도의회는 2024년까지 1단계 기간에 시설물 인수대금을 포함한 60%가량 사업비를, 이후 2029년까지 남은 사업비를 투입하기로 해 12년이나 걸리는 투자 기간 설정에도 의문을 품었다.

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참가 안내서에는 사업계획서상 사업 기간은 5년 이내로 하고 공사와 계약체결시 인수금액 납부는 36개월 내 완납하도록 돼있기 때문이다.

권욱 전남도 의원은 “지역 사상 최대의 관광·레저 분야 투자가 실현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도민은 없을 것”이라며 “계약 과정에서 일어난 의혹이나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면 초기에 해소하는 게 사업 추진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계약 내용은 투명하게 알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전남도의회와 전남개발공사, 미래에셋은 여수 경도 개발 관련 매매계약서 및 투자계약서를 오는 15일부터 개회하는 전남도의회 임시회 기간 동안 공개하기로 합의했다.

약 1000페이지의 투자계약서는 계약 당사자간의 토지, 시설, 사업권 매매계약서 등이 담겨져 있다. 전남도의회와 전남개발공사는 첫 임시회가 열린 15일 공개 일자와 대상, 방법 등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투자계약서는 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변호사 입회하에 공개할 예정이지만, 요구가 있을 경우 경제문화관광위원들에게도 공개할 방침이다.

전남도의회 관계자는 “오는 17일 투자계획서 공개 일정을 잡을 생각이었지만, 민주당 전남도당 일정 등을 감안해 확정하지 않았다”면서 “의원들의 뜻을 물어 17일이나 전후로 공개 일정을 잡을 것이며 늦더라도 이번 회기 중에는 반드시 공개가 이뤄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미래에셋 측은 공개에 합의만 했을 뿐 관련 일정에 대해서는 도의회 의원들이 논의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전해들은 바가 없다”면서 “특혜의혹은 없었음을 다시 한 번 밝히며 투자계획서 공개 합의 역시 이러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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