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하나금융그룹이 보건복지부와 1000억원 규모의 협약을 체결한 것을 두고 ‘정권 코드 맞추기’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은 지난 11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하나은행이 외화금고은행으로 선정되는 과정과 복지부와 협약을 체결하는 과정을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5월 국민연금공단의 외화금고은행으로 선정됐다. 외화금고은행은 세계 3대 은행 연기금인 국민연금과 파트너십을 맺고 전체 기금의 29%에 해당하는 179조원의 거래 창구 역할을 하며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세계 금융시장에서 홍보 효과를 거두는 등의 이득이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외화금고은행으로 선정되기 전 하나은행이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전국에 어린이집 100개소를 건립한다고 밝혔다. 이후 외화금고은행으로 선정된 후 하나금융그룹은 보건복지부·저출산고령화위원회와 국공립 어린이집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은 “기업이 국정과제 수행을 위한 비용을 헌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한 “하나금융그룹이 3년간 매년 1년치 정부 예산에 버금가는 비용을 들여 문재인 정부의 ‘국공립 어린이집 이용률 40% 확대’ 이행을 지원하는 꼴”이라며 “은행권의 사회공헌활동을 빌미로 거액의 자금을 들여 공약이행사업에 참여하고 정부 코드를 맞추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경남고등학교 동기로 잘 알려진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의 연루 의혹도 제기했다. 김 회장이 하나은행 채용비리로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보건복지부와 국공립어린이집 지원 협약을 체결한지 12일 만에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국민들과 의원들은 추측만 하지만 은행들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어느정도 아는 것 같다”며 “그래도 이번에는 국민은행이 나서 지난 5월 교육부와 MOU를 체결하고 국공립 유치원을 증설하는데 750억원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그것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한다”며 “금융기관을 비롯한 언론도 각종 사회공헌활동을 하는데 그것을 정부 코드 맞추기라는 시각은 가져본 적 없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의 지적에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시 시금고 선정 당시에도 은행들이 기여금 수천억원을 집어넣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것이 잘못된 것이냐, 아니냐로 보는 시각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 관계자는 "계획하고 준비했던 내용을 진행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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