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습관' 홈페이지에 게재된 시험결과서 일부/사진=오늘습관 홈페이지

[뉴스락] 유기농 순면 생리대로 유명한 ‘오늘습관’ 생리대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라돈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생리대 제조통신판매업체인 (주)일레븐모먼트(대표 백창준)측에서 시험결과서를 게재하며 반박했다. 이에 최초 보도했던 언론사 JTBC가 시험결과서가 부정확하다며 재반박에 나서면서 진실공방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유수 매체에서는 “생리대 ‘오늘습관’에서 기준치 148Bq(베크렐)의 10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됐다”며 “이로 인해 방사선은 기준치(0.11μSv)의 3.8배가 넘는 양(0.419μSv)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이에 업체 측은 다음 날인 지난 17일 홈페이지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서 검사받은 방사능 검출 시험결과서를 게재하며 “‘생활주변방사선안전관리법’에 따라 우라늄, 토륨, 포타슘 모두 기준치 이하 수치를 기록했다”면서 “국가기관 시험결과 대한민국 방사능 안전기준 수치보다 훨씬 안전한 수치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업체는 “해당 언론에서 측정 보도한 라돈수치는 ‘국가인증’이 아니라 단순히 저가의 라돈측정기인 ‘라돈아이’로 측정해 당사 측에 2시간 전 통보 후 그대로 기사화 했다”면서 “해당 내용에 대한 정정보도 요청 및 손해배상 청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JTBC 측은 “라돈아이의 측정 결과 역시 신빙성을 갖고 있다”며 “또, 시험결과서에는 라돈 수치에 대한 방사능 측정이 전혀 되지 않았다”면서 재반박에 나섰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라돈아이는 라돈이 많이 나오는지 적게 나오는지 가려내기엔 충분하다”면서 “이 제품으로 라돈 침대도 잡아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시험결과서에 대해서도 “자연 방사선에 해당되는 라돈이 아니라 요오드와 세슘 등 인공 핵종들을 조사한 것”이라며 “동문서답 보고서”라고 설명했다. 해당 시험성적서를 발급한 한국기초과학연구원 측도 “성적서는 인체에 대한 안전성 평가나 피폭 방사선량을 측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라돈 검출 생리대에 대한 양측 주장이 진실공방으로 번지면서 다음주 내 발표 예정인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검사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편, 거듭되는 라돈 검출에도 관리 책임부서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매번 늑장대응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정의당 여성위원회는 지난 17일 공식 입장을 통해 “지난해 일회용 생리대 유해성 사태가 떠오른다”며 “수많은 여성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하지만 식약처는 여전히 안일한 행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장 출시 전 생리대에 대한 사전 임상시험과 사후 관리 감독 대책을 마련하고, 아울러 이미 식약처 입장으로 발표한 기존 제품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즉각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일회용 생리대 유해성 논란 당시 식약처는 시민단체가 의뢰한 생리대 안전성 조사에 대해 3개월간 조사를 실시조차 하지 않았다. 올해 들어서는 원안위와 4개월간 의료기기 평가방법을 두고 공방만 벌이다 시간을 허비해 이번 라돈 생리대 사태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지난 17일부터 오늘습관 제조 공장에 조사를 나가 제조 전체 과정을 점검하며 합법적인 절차대로 만들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사항(약사법 위반 사항 등)을 체크하고 있다”면서 “라돈 등 방사능에 관한 부분은 원안위에서 담당하고 있어 두 기관 모두 각자의 역할에 따라 오늘습관 생리대 조사를 진행 중인 것”이라고 답변했다.

끊임없이 검출되는 라돈 제품에 대한 정부부처의 책임 지적에 대해 관계자는 “원료에서 방사능 물질이 나오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제품을 구성하는 요소인 모든 원료의 방사능 수준을 식약처에서 점검하고 차단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며 “원료를 들여올 당시 부처간 협력을 통해 이러한 부분들을 꼼꼼히 점검하고, 관련 법률 제정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답변했다.

라돈 검출 논란을 일으킨 생리대업체 오늘습관의 홈페이지 고객게시판에서는 환불을 요청하는 소비자들로 도배가 돼 있다. 사진=오늘습관 홈페이지 일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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