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하청업체 직원들의 안전관리를 등한시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기선 자유한국당 의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 산하 원자력발전소 운영인력의 47.8%는 하청업체 용역 직원이다. 5개 원전 전체 직원 1만 3413명 중 하청 직원은 6413명에 달한다.

하청 직원들의 업무는 방사선 안전관리, 정비업무, 용수처리 운전과 정보통신설비를 포함해 원전 안전 관리와 관련한 핵심 업무가 대다수다. 특히 방사선 안전관리 업무는 한수원 직원 341명에 비해 하청 직원이 816명으로 2배 가량 많고 정비 업무 또한 하청 직원이 2배 가량 많다.

이러한 가운데 2013년부터 올해까지 한수원에서 발생한 업무상 사고는 총 130건으로 이중 144명이 부상, 사망 등 인명피해를 입었다.

연도별 사고에 따른 소속기관별 사상자 및 연도별 방사선 작업 종사자 1인당 피폭 방사선량 현황. 표=김기선 의원실 제공

문제는 사상자의 90% 이상이 하청 직원들이라는 점이다. 부상자의 경우 137명 중 한수원 직원은 12명인데 비해 하청업체 직원은 125명에 달했고 사고로 사망한 7명은 모두 하청업체 소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청직원의 방사능 피폭량 또한 정직원 대비 12.6배 이상 높았다. 2018년 9월 기준으로 한수원 직원은 연간 방사선량 평균이 0.05mSv인 반면, 하청업체 직원들은 0.63mSv로 측정됐다. 일반산업체 평균이 0.09mSv임을 감안하면 한수원 직원은 평균치 보다 낮으나 하청업체 직원은 7배 이상 방사능에 노출된 것이다.

한수원, 하청직원 모두 매년 1인당 피폭 방사선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한수원과 하청 직원 간의 차이는 ΄13년(9.2배), 14년(8.9배), 15년(10.6배), 16년(11.2배), 17년(12.6배)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김 의원은 “방사능 노출 및 오염 등 원전 업무의 특성상 위험작업이 많은 것이 사실이나 사망자 및 부상자의 대부분이 하청업체 직원들이라는 것은 그만큼 한수원이 하청 직원들에 대한 안전관리가 미흡한 것”이라며 “한수원은 산업재해 방지를 위해 하청업체 직원들의 위험현장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뉴스락>은 한수원 측에 향후 대책을 묻고자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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