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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11년간 포스코 주식 투자로 2조원대 손실을 입은 것이 드러난 가운데 포스코의 주가 하락에 관련해 구정권과의 유착이 다시 수면 위로 오를 전망이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위원회 공시자료와 포스코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07년 주식 매입 평균 가격은 45만원 선이었으나 현재 주가가 26만원 인 것과 더불어 보유주식수 1천만 주를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포스코 주식투자 평가손실은 1조 9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 의원은 “국민연금이 과거 8년간 포스코대우의 주식 지분을 보유하면서 입은 누적 손실만 1296억원인데 포스코, 포스코대우, 포스코ICT, 포스코강판, 포스코켐텍, 포스코엠텍 이상 6개 상장사 전체에 투자한 누적 손실 규모는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주가와 기업가치가 하락한 것에 대해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급격하게 기울어진 재정상태를 원인으로 꼽는 지적도 제기된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국민기업이라 불리는 포스코가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급격히 부실화됐다”며 “지난해 75만원이던 주가는 지난 11일 25만원으로 떨어졌고 기업가치의 70%가 증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정도면 시장은 포스코를 한계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 아니겠냐”며 “그럼에도 국민연금의 포스코 보유 지분은 2.8%에서 11%로 꾸준히 올랐다”고 지적했다.

또한 “포스코의 누적 손실이 천문학적 규모가 될 것 같다”며 “국민들의 노후자금을 저당 잡아 깨진 독에 물 붓기를 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추 의원은 포스코의 자회사 등이 부실한 기업을 사들이고 매각하는 과정에서 큰 손실을 입었으며 이 과정에서 진행된 회계처리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추 의원은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영국 국세청이 자산, 매출, 당기순이익이 0원으로 신고된 EPC 에쿼티스, 산토스 CMI 지분 70%를 789억원에 인수했다”며 “인수 직후부터 재무상태가 급격히 악화됐고 EPC와 산토스에 대해 모두 800억원을 손상처리 했는데 인수한 금액을 모두 손상처리 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또한 해당 지적에 대해 “감리를 포함한 손상 처리 부분, 회계처리 문제와 배임 등을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포스코의 자원외교 등의 산적한 리스크에도 지분율을 꾸준히 올린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추 의원의 ‘깨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에 일맥상통하는 의문이다.

이와 관련 국민연금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국감 진행 중이라 현재로선 답변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추 의원은 지난 7월 취임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밀접한 관계임을 암시하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지난 정권 국정농단 당시 포스코가 주요 임원 선임, 직원 징계까지 청와대의 허락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며 "최정우 회장의 이름이 안종범 수첩에서 발견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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