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세화예술문화재단은 지난 2월 28일부터 4월 29일까지 국보급 서체 전시회인 '제3회 한국서예명적 법첩 발간 기념전 : 전통이 미래다'를 광화문 흥국생명빌딩 3층 세화미술관에서 개최했다. 사진=태광 제공

[뉴스락] 태광그룹 세화예술문화재단과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이 함께 국내 최초로 우리나라 국보급 서예 명적(名跡)을 복원·발간해온 ‘서예명적 법첩(法帖) 발간사업’을 마무리했다.

이 사업은 세화재단이 기부한 2억원을 재원으로 지난 2013년 10월 문화재청 후원으로 ‘한국서예 국보급 법첩 발간사업 협약식’을 맺고, 우리나라 서예의 우수성과 위상을 바로잡기 위한 취지로 진행되었다. 광개토대왕비문부터 추사 김정희의 글씨까지 시대별, 인물별로 필적 복원한 후 매년 5권씩 총 15권을 발간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이미 20세기 초반부터 자국의 서예 유물을 법첩으로 제작하는 사업을 시작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국보, 보물급 서예 유물조차 정리해놓은 법첩이 없었다. 이 사업은 서예 유물을 시대별, 인물별로 복원한 후 개별 출간해 국내 서예를 총망라한 최초의 작업이다. 

발간된 법첩 15권을 살펴보면 삼국시대는 고구려의 ‘광개토대왕비’, 백제의 ‘무령왕릉지석, 창왕사리감, 사택지적비’, 신라의 ‘진흥왕순수비’ 등에 새겨진 필적을 다루었으며, 통일신라시대는 ‘김생’, ‘최치원’의 글씨가, 고려시대는 ‘탄연’, ‘이암’의 필적이 복원됐다. 조선시대는 안평대군, 퇴계 이황, 고산 황기로, 한호 한석봉, 미수 허목, 백하 윤순, 원교 이광사, 추사 김정희 등의 서예 유물이 책으로 발간됐다.

세화재단은 “이번 발간사업을 통해 한국 서예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재단은 국내 문화예술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의미한 지원사업에 힘쓸 계획이다”고 말했다.

예술의전당 측은 “이번 법첩 발간 사업을 통해 한국 미술의 근간이 되는 서예의 토대를 바로 세우는 동시에, 한국 예술의 미래방향을 제시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발간된 한국서예법첩 15권은 주요 국공립 도서관에 배포되며, 개인의 경우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전화 구입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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