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락DB

[뉴스락]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차그룹 이사진에게 서신을 보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글로벌 자동차 컨설팅사인 Conway MacKenzie가 현대차그룹의 자본구주를 독립적이고 종합적으로 분석한 보고서를 현대차그룹 이사진을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에게 공유했다.

엘리엇은 △현대자동차그룹은 심각한 초과자본 상태이며, 현대자동차는 8조원에서 10조원, 현대모비스는 4조원에서 6조원에 달하는 초과자본을 보유하고 있음 △과거 잉여현금흐름의 불투명한 운영으로 인해 상당한 자본이 비영업용 자산에 묶여 있음 △주주환원의 수준이 업계 기준에 지속적으로 미달됨 △현금흐름에 대한 일관되지 못한 보고 방식으로 인하여, 현대자동차그룹의 사업을 통해 발생되는 실제 현금흐름이 왜곡되거나 불투명함 등을 지적했다.

엘리엇은 서신에서 현대차의 기존 지배구조 개편안이 철회되고 반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기업구조 개편에 대한 실질적인 소통을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엘리엇은 그동안의 가치 할인율과 지배구조 개선의 미흡함을 고려할 때, △현대자동차그룹 각 계열사 이사회에 독립적인 사외이사를 추가로 선임하는 것을 포함해,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하여 엘리엇 및 다른 주주들과 협업할 것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초과자본금을 환원하고, 현저히 저평가된 현재 가치를 고려하여 자사주매입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 △모든 비핵심 자산에 대한 전략적인 검토를 실시할 것 등을 요구했다.

엘리엇은 현재 현대차 지분 3%를 비롯해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기아차 지분을 각각 2.5%, 2.1%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엘리엇이 현대차에 대한 서신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 엘리엇은 현대차에 서한을 보내 현대모비스의 사업부문을 분할해 AS부문은 현대차와, 모듈 및 핵심부품 사업은 현대글로비스와 각각 합병할 것을 요구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 법인이 현대차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게 되는 구조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3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과 정몽구 회장 부자의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지만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 비율이 적절치 않다는 반대에 부딪혔다.

이후 지난 5월 현대차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전면 철회하고 재검토에 돌입했지만 현재까지 고착상태에 빠져있다.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