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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신라면 신화’ 라면업계 1위 농심이 잇따른 이물질 사태로 빈축을 사고 있다.

농심 공식 홈페이지에는 ‘보다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만족을 선도하며 내외부 고객의 풍요로운 삶에 공헌하자’는 기업이념이 게시돼 있다. 또한 ‘세상이 각박해질수록 농부의 마음을 되살려야 한다’는 경영철학도 게시돼 있다.

하지만 농부의 마음을 되살리기는 커녕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살리지 못하는 모양새다. 특히 전 국민의 간식으로 평가받는 라면에서의 잇따른 이물질 유출로 소비자의 마음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해부터 주력상품인 ‘육개장 사발면'을 비롯 '안성탕면'과 농심켈로그의 다수 상품에서도 연이어 이물질이 유출됐다.

2017~2018 농심·농심켈로그 제품 이물질 검출 현황. 표=서종규 기자

지난해 11월 육개장 사발면을 먹던 A씨는 사발면에서 벌레를 발견했다. 이후 A씨는 육개장 사발면에서 나온 벌레를 농심 측과 상의를 통해 식약청으로 보냈다. 이 벌레는 농심 측이 전문가에 의뢰한 결과 ‘노린재’로 밝혀졌다.

특히 A씨는 관계당국의 안일한 조치에 사건을 덮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식약처를 통해 명확한 결론을 얻을 수 없다면 대기업과의 싸움에서 이길 자신이 없다”며 “제보한 글을 보도했던 언론사에 기사가 모두 삭제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평범한 소비자가 대기업에 자신의 권리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현실의 벽을 체험했다”고 덧붙였다.

농심켈로그.

또한 지난 1월 농심켈로그의 ‘라이스크리스피바’와 ‘프링글스 샤워크림&어니언’에서 각각 파리와 도마뱀의 사체가 발견돼 식약처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프링글스 샤워크림&어니언은 지난 2016년에도 도마뱀 사체가 발견돼 판매중단 및 회수한 바 있다.

이후 9월에는 ‘레드베리 에너지바’에서 30mm 가량의 흰색실이 발견돼 이또한 시정명령을 받았다.

농심켈로그는 1981년 설립된 켈로그와 농심의 합작회사로 현재 미국 본사가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고 농심(8.26%), 신춘호 회장(1.16%), 율촌화학(0.58%) 등이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당국의 조치에도 논란이 일었다. 식약처가 실, 도마뱀 등 1년새 몇차례 이물질이 검출돼 식품위생법을 위반했음에도 시정명령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식약처 국정감사 당시 김광수 민주평화당 의원은 “식품위생은 그 무엇보다 중요성을 강조해도 모자란 민감한 부분임에도 안이하게 솜방망이 처벌이 이뤄지고 있다”며 “상습적인 위반업체에, 이물질의 종류에 따른 차등적인 처벌 등 식품위생법 위반에 대해 처벌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다. 지난 11일 ‘안성탕면’을 먹던 B씨는 국물 위를 떠다니는 애벌레 6마리를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B씨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홈플러스에서 구매했고 유통기한은 한참 남아있었다. B씨는 5개 묶음의 안성탕면을 구입했고 국물에 애벌레가 나온 제품 외 나머지 4개의 제품에서도 애벌레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10월에는 죽은 애벌레가 들어있는 안성탕면을 먹고 메스꺼움을 호소한 소비자도 있었다. 해당 소비자는 지난달 30일 안성탕면 제품을 끓이려 제품의 포장을 제거하다가 죽은 에벌래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잇따른 사고와 관련해 농심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통상 유통, 보관 과정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식약처의 국책과제에 따라 이물질 유입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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