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카드

[뉴스락] 롯데지주의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매물로 나온 롯데카드가 카드업계 부진과 수수료 인하로 매각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 인수 후보로는 내년 지주사 출범을 앞둔 우리은행과 BNK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이 거론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출범 후 비은행권 계열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롯데카드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BNK금융지주 또한 롯데가 보유한 지분과 더불어 부산은행, 경남은행을 제외한 비은행권 경쟁력을 위해 인수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카드업계의 부진과 당정의 카드수수료 인하로 롯데카드의 시장 매력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 9월 기준 롯데카드 8개 카드사 중 업계 5위에 랭크돼 있다.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우리은행, 하나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등이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하나카드, 농협카드 등이 단번에 사세를 키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카드수수료 인하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카드수수료 인하로 카드업계 전반적인 실적 부진이 점쳐지는 만큼 금융사들이 카드사 인수에 쉽게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다.

실제 올 3분기 삼성·신한·KB국민·우리·하나 등 5개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32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다.

롯데카드의 경우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7% 하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총자산이익률 또한 2016년 상반기 1.31%에서 올해 상반기 0.13%로 급감했다.

실적 부진의 우려로 카드업계의 인력 감축도 진행 중이다. 실제 현대카드가 지난달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이에 앞서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희망퇴직으로 223명이 회사를 떠났다.

롯데카드가 롯데 비금융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걸림돌로 분석된다. 실제 전체 결제액의 30%, 영업이익의 15%가 롯데그룹 내 계열사들로부터 발생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롯데카드 인수에 선뜻 나설 인수자가 당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금산분리 원칙의 데드라인인 내년 10월 이전 인수가가 하락한다면 인수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롯데지주는 지난해 10월 지주사 체제로 출범했다. 이에 롯데는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사가 금융계열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내년 10월까지 롯데카드를 포함해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계열사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현재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지분 93.78%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회사 롯데역사와 자회사 편입이 예상되는 호텔롯데는 롯데손해보험 지분을 각각 7.10%, 23.68%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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