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년의약속 청주공연 포스터(사진제공=공연세상)

[뉴스락] 1226년 베트남에서부터 황해도 옹진까지 먼 바닷길을 떠나온 리왕조 마지막 왕자의 삶을 무용가와 배우, 음악가 세사람을 통해 무대에서 만난다.

한국-베트남 수교 25주년 기념 합동무용극 ‘800년의 약속’이 4월 5일 청주 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1226년 리왕조 마지막 왕자 이용상(Lý Long Tường)은 먼 바닷길을 떠난다. 오랜 항해 끝에 다다른 곳이 한반도 옹진 땅. 800년이 지난 지금 베트남 황손의 수많은 후손들이 한국 땅에 살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25주년을 맞아 양국의 뜻 깊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음악 무용극, ‘800년의 약속’은 베트남에서 활발하게 사업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는 청주의 향토기업 (주)대원이 올해 창립 45주년을 맞아 베트남 리 왕조의 마지막 왕자, 리롱뜨엉(Lý Long Tường 한국 이름: 이용상)의 삶을 한국 무용가, 베트남 연극배우, 독일의 음악가가 예술적으로 융합하여 한-베 합동무용극으로 탄생시켰다.

1226년 따이비엣의 리롱뜨엉 왕자는 난을 피해 험한 파도에 몸을 맡기고 먼 바닷길을 떠났다. 오랜 항해 끝에 다다른 곳이 한반도(당시 고려)의 옹진 땅. 베트남의 황손은 바다에서 마주친 도적떼를 물리치며 마을 사람들을 도와주었다. 몽골군이 쳐들어왔을 땐 용맹함과 지략을 앞세워 수많은 적들을 물리치기도 했다. 고려에서 높은 관직을 받고, 그의 아들들도 높은 벼슬로 마을을 다스렸다. 80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지금, 한국 땅에는 약 2천명의 리 왕조 후손들이 ‘화산 이씨’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은 1994년에 들어서야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으며 후손들이 조상을 찾아 참배하는 한편 관련된 역사적 문헌도 많이 발표되었다.

한국과 베트남 그리고 유럽의 예술가 3명이 중심이 되는 이번 무용극에는 베트남의 정서를 바탕으로 하고 한국적인 춤과 유럽 스타일의 음악이 서로 융합되어 국가의 문화적 특징을 초월한 새로운 형태의 작품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스토리의 주인공 리롱뜨엉의 삶이 베트남과 한국의 문화를 공유하였듯이 관객들은 이 작품 속에서 특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안무 스타일과 1인 다역의 배우 연기, 동서양의 감정을 폭넓게 표현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작품에는 서로 다른 예술적 언어를 사용한 공동창작에 중점을 두었으며 무용가와 배우, 음악가 세 명의 예술가가 함께 융합하여 장르를 초월한 무대공연 예술을 표현할 예정이다.

특히 800년 전 나라를 잃고 망명한 어느 한 난민의 이야기는 지금 이 시대 한국 땅에 살고 있는 베트남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심어줄 수 있으며 또한 유럽 전역으로 흩어진 난민들의 이야기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작품을 안무하는 무용가 전유오씨는 베트남에 살면서 활발한 한-베 문화교류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베트남 연극배우 부이 녀 라이(Bùi Như Lai), 독일의 재즈그룹 살타첼로의 리더인 음악가 피터 쉰들러(Peter Schindler)와 함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창작 무용극 ‘800년의 약속’을 베트남에서 2015년에 초연하였다.

그리고 대본을 쓰고 연출한 정선구씨는 안무가 전유오씨와 함께 베트남 신화 ‘미쩌우 공주’ 등을 소재로 하여 많은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작품에서 함께 연기하게 될 베트남 배우 부이 녀 라이(Bùi Như Lai)는 10여년간 연극무대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다져온 중견 배우로서 베트남 외에 중국, 이집트, 태국, 캄보디아 등지에서도 활발한 활동과 많은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이다.

또한 이 작품의 음악 작곡과 피아노와 오르간 연주를 맡은 피터 쉰들러(Peter Schindler)는 독일의 재즈그룹 살타첼로(Salta Cello)의 리더로서 10여장의 음반 발매 외에도 영화음악과 뮤지컬음악 등을 작곡했으며 한국국립무용단과도 ‘소울 해바라기’ 무용작품을 공연한 바 있다.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 25주년을 맞아 세 나라, 세 장르의 예술가가 함께 하모니를 이루는 무용극, ‘800년의 약속’은 4월 5일 청주 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

◇출연진 프로필

전유오-안무, 무용

마산에서 태어나고 부산교대부속초등학교의 교정에서 자랐다. 선화예중고와 이화여대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장의 고수(마에스트로)들만이 가지고 있는 그 어법의 체득에 노력을 기울였다. 배정혜, 박윤초 두 분 선생님과의 만남에 감사한다. 영국 리(Li)인스티튜트에서 Jean Johnson Jones 문하에서 라바노테이션 기록법을 공부하였고, 영국 서리대학에서 움직임분석연구에 임했다.

에벤에셀무용단과 함께 십여년을 이화여대 채플에 봉사하였고 물맷돌무용단을 창단하여 최근까지 활동한 바 있다. 1991년부터 2004년까지 서원대 무용과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무용 관련 역서로 <Labanotation 라바노테이션 2005>가 있다.

최근에는 호치민 오페라하우스에서 무용극형식의 창작에 열정을 쏟았다. 대표 작품으로 사이공 아리랑(SaiGon Arirang. 2014), 활(Cây Nỏ Thần. 2015), 800년의 약속(800 NĂM HẸN ƯỚC. 2015) 그리고 여인의 신화(HUYỀN THOẠI NỮ NHÂN. 2016) 등이 있다

현재는 Y.O-SaiGon Dance Ensemble의 예술감독이다.

부이 녀 라이(Bùi Như Lai) 배우 프로필

배우, 부이녀라이는(Bùi Như Lai)는 무대-연극대학을 졸업하였다. 2002년 청소년극장 연극단의 정식단원으로 선임되었으며 2003년 연극 오이디푸스 왕자 역할로 ‘젊은 무대예술가 상’을 받았다.

그리고 2002년부터 3년간 베트남과 영국의 David Glass극장에서 인문창의성향상의 연구과정을 공부하였다. 이후 무대연출과정과 무대예술의 석사과정을 졸업하였다.

지금까지 현대적인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했으며 베트남에서의 활동 외에도 이집트,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중국 등의 나라에서도 많은 작품들로 공연하였다. 2008년 하노이 Experimental Stage 페스티벌에서 은메달 수상, 2009년 호치민 National Professional Stage 페스티벌에서 은메달 수상을 비롯하여 10년간 NGO단체와도 함께 꾸준한 작품활동을 해왔다.

피터 쉰들러 Peter Schindler - 음악가 프로필

작곡자이자 피아니스트, 오르가니스트인 피터 쉰들러는 발레와 공연음악을 작곡 연주하며 영화와 드라마의 음악녹음, 샹송과 종교음악, 합창곡을 편곡 연주하는 독일의 음악가이다.

‘살타첼로’라는 5인조 재즈밴드로 1999년부터 한국과 중국에서 공연하고 있으며 6장의 음반을 발표하였다. 그의 재즈적 영감이 담긴 작품들은 독일과 아시아 지역 수많은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2006년부터 한국의 국립무용단과 ‘소울 해바라기’ 작품을 10년간 성공적으로 공연하였다. 최근에는 5세기의 시를 소재로 하여 사랑과 욕망, 열정과 시간, 꿈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삶의 만화경처럼 풀어낸 칸타타 작품 ‘해와 달, 그리고 별’을 작곡하고 공연하였다.

무용 : 쩐 황 옌(Tran Hoang Yen), 숭 아 렁(Sung A Lung) : 호치민시립발레단
음악 : 레 화이 프엉 Le Hoai Phuong(단보우), 박현숙(가야금), 송상우(첼로), 김유설(첼로)
아역배우 : 이은서, 강윤성

◇800년의 약속 청주공연

출연 : 전유오(안무가·무용가), 부이 녀 라이(배우), 피터 쉰들러(피아니스트·음악가)

2017년 4월 5일(수) 저녁 7시 30분/청주 예술의전당 대공연장
주최 : A&A, Y.O-SaiGon Dance Ensemble
후원 : 주한베트남대사관, Tongkook Spinning VN, ㈜대원, 대원텍스타일베트남
제작 : A&A, Y.O-SaiGon Dance Ensemble
공연문의 : 공연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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