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 대홍기획 대표/사진=대홍기획 홈페이지

[뉴스락] 롯데그룹 계열 광고대행사 ‘대홍기획’의 한 임원이 직원들에게 고함을 치고 물건을 던져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홍기획 소속 A 상무는 회사에서 지난달 11일 ‘빼빼로데이’를 기념해 지급한 빼빼로를 자신만 받지 못했다며 10일 뒤인 지난달 21일 팀장급 직원 4명을 자신의 방으로 호출했다.

A 상무는 “왜 나한테 아무도 빼빼로 과자를 챙겨주지 않았느냐”면서 약 30분간 소리를 질렀고, 빼빼로를 던지기도 했다. 해당 사실은 대홍기획의 한 직원이 최근 직장인 익명게시판인 ‘블라인드’ 앱에 글을 올리면서 외부로 알려졌다.

게시글 작성자에 따르면 A 상무는 이번 일 외에도 다른 임원과 마찰이 있거나 직원의 보고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종종 소리를 질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홍기획 준법경영팀은 약 3주간의 조사 끝에 일부 사실을 확인, A 상무에게 ‘피해 직원에게 사과하라’는 서면경고를 내렸다. 아울러 대홍기획은 2차적으로 추가 징계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홍기획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1차적으로 경고 조치와 더불어 피해 직원 개개인에 대한 사과를 하라고 지시했다”며 “이번주 내 임원인사가 논의될 이사회가 개최되는 만큼 그 자리에서 해당 임원에 대한 2차 징계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어 “해당 임원이 평소에도 소리를 질러왔다는 내용은 사실확인 된 바 없으며, 당사는 해당 임원이 우발적으로 한 행동이었음에도 엄중하게 조치할 예정이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홍기획의 이번 갑질 논란으로 인해 그동안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주장해온 이갑 대홍기획 대표의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대홍기획은 이 대표의 주도 하에 지난해 8월부터 CEO와 소통하는 사내 라이브방송 프로그램인 ‘새답LIVE’를 진행해왔다. 지난 1월부터는 신입사원부터 대표이사까지 동일하게 ‘쌤’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단일 호칭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대홍기획은 지난달 22일 열린 ‘2018 한국PR대상’에서 사내 커뮤니케이션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불과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면서 이미지에 손상을 입게 됐다.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