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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팩트오픈] '롤러코스터' 탄 재벌家 사위경영, 전성시대도 이제 내리막길?

[뉴스락] 유교 문화가 강한 우리나라는 현재까지도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재계에서도 유교적 가풍으로 인해 장자승계 원칙을 고수하며 경영승계가 이뤄지는 기업이 다수다.

대표적인 예로 LG그룹이 있다. 슬하에 아들이 없던 고(故) 구본무 회장이 동생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 구광모 현 LG그룹 회장을 양자로 입양하는 등 장자승계를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재벌가에서는 사위를 경영 전면에 내세우는 경우도 많았다. 삼성, 현대차, 애경, 동양 등 재계 대표 기업들이 사위들을 경영 일선에 참여시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 주목받았다.  

하지만 최근 재벌가에는 4~5세 경영권 승계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향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경영권 분쟁과 내부 알력 다툼을 잠재우기 위한 사전 행보도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행보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경영 일선에서 맹약활해왔던 사위들의 처우다. 

한때는 신데렐라로 부러움을 샀던 재벌가 사위들은 누군가는 이혼 소송으로 물러났고, 또 누군가는 실적 부진 등으로 시대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전철을 밟고 있다. 물론 건재를 과시하는 이들도 있다. <뉴스락>이 마치 롤스코스터를 탄 듯한 재벌가 사위들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현대家'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직함 유지에도 ‘위태위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사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이번 현대차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현대카드 부회장직을 유지했다.

현대카드를 비롯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푸본현대생명(옛 현대라이프생명) 등을 이끌며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의 수장 역할을 맡아온 정 부회장은 예전만 못한 금융계열사의 위상에 마음이 편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정의 카드수수료 인하도 현대카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다. 실제 지난달 현대카드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업계에서는 수수료 인하로 우려되는 실적 부진에 대한 돌파구로 해석한다.

사위경영시대를 이끈 대표주자로 거론되는 정 부회장이지만 현대카드의 실적은 이를 뒷받침하기에 부족한 실정이다.

현대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연결 기준으로 773억원.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0% 가량 하락한 수치다. 여기에 현대차 또한 3분기 ‘어닝쇼크’의 직격탄을 맞아 처남인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고심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현대차가 그룹 차원에서 '일감몰아주기' 등 사정당국의 전방위 압박으로 인해 금융계열사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있다는 점도 정 부회장에겐 고민거리다.

또한 현대차가 지주사 전환에 있어 금융계열사의 지분을 매각해야 하고 카드 수수료 인하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 부진'에 따른 현대차그룹 내 정 부회장이 위치가 갈수록 위태로운 처지에 놓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의 사돈 경영인에는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와 지난 2014년 이혼한 신성재 삼우 부회장,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남편 선두훈 대전선병원 이사장 등이 있다.

신 부회장은 1995년 현대정공(현대모비스)에 입사한 후 1998년 현대하이코스로 자리를 옮겨 16년간 현대하이코스에 몸담았던 인물로 2014년 정 전무와 이혼 후 사의를 표명해 현대차그룹과의 인연을 정리했다. 현재 부친 신용인씨가 설립한 자동차 부품업체 삼우의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삼성家' 김재열 전 제일모직 사장, 박근혜 게이트 꼬리표 부담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스포츠마케팅 담당 사장.

김재열 전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은 김병관 전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둘째사위다.

김 사장은 2002년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상무보를 시작으로 삼성가(家)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 이후 2010년 제일모직 부사장으로 승진한 후 2011년 12월에는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으로 선임돼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김 사장은 제일모직에서의 9년 동안 성장동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주력사업인 케미칼부문과 신규사업인 전자재료사업부문의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미래 첨단소재 사업을 개척해 소재사업의 역량강화와 글로벌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김 사장은 대표적인 스포츠계 인사로 꼽힌다. 지난 2월 개최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국제부위원장을 역임한 것과 더불어 제일기획 재직 당시 수원삼성 블루윙즈 프로축구단, 삼성화재 블루팡스 프로배구단, 삼성전자 남자 농구단, 삼성생명 여자농구단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제일모직과 제일기획을 이끌며 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던 김 사장에게 ‘박근혜 게이트’는 오점으로 남아있다. 불기소처분을 받아 재판에 서지는 않았지만 박근혜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 자체는 부담으로 남아있다.

2015년 7월 특검 공소장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독대자리에서 김 사장을 통해 영재센터에 자금을 지원해달라는 대통령의 요구를 승낙했고 이후 이 부회장이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 부회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사장에 지시해 영재센터에 지원이 이뤄졌다.

검찰에 따르면 2016년 2월 이영국 제일기획 상무가 빙상 국가대표 출신 이규혁 전 영재센터 전무를 만나 영제센터 빙상 영재선수 지원 계획안을 전달받았고 이 상무는 장 전 사장과 김 사장에게 이를 전달했다.

1심 재판부는 2015년 7월에 이뤄진 이 전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의 면담 당시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수첩에 ‘김재열’, ‘후원필요’ 등의 단어가 기재된 사실을 토대로 삼성 측이 영재센터에 지원을 약속했다는 특검 측의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이같은 의혹에도 김 사장은 결국 불기소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국제부위원장 임명을 두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때문인지 김 사장은 올 5월 삼성경제연구소 스포츠마케팅 연구담당 사장으로 이동했다. 아울러 최근 김 사장의 아내인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도 돌연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이동해 재계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 또한 삼성을 넘어 재계 대표적 사위경영인으로 꼽힌다. 임 전 고문은 1995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후 1999년 삼성물산 사원 시절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결혼했다.

하지만 두사람은 이혼 절차를 밟게되고 2015년 삼성전기는 201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임 전 고문을 부사장에서 고문으로 이동시킨다.

당시 재계에서는 통상 삼성에서의 고문 직함이 부사장과 전무급의 임원들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때 부여하는 예우 차원의 직함이라는 점 때문에 이 사장과의 이혼소송과 맞물린 경영 퇴진이라고 분석했다. 이후 2016년 임 전 고문은 삼성전기를 떠났다.

◇'동양家'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땔 수 없는 ‘오너리스크’ 꼬리표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은 고(故)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의 사위다. 담 회장의 부인은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이다.

담 회장은 1980년 동양시멘트 대리로 입사한 뒤 1년 만에 동양제과로 둥지를 옮긴다. 이후 부사장으로 승진한 담 회장은 이 창업주가 타계하자 동양제과 대표이사직을 맡으며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담 회장은 동양제과를 동양그룹에서 계열분리 한 뒤 오리온으로 사명은 변경한다.

이후 지난해 오리온그룹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올 초 지주사 전환 심사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담 회장의 경영 성과도 그럴듯 하다. 오리온은 지난 2월 미국의 제과전문지 ‘캔디인더스트리’가 발표한 제과업계 글로벌 TOP 100에서 국내 1위, 세계 14위에 랭크됐다.

오리온은 2013년 13위, 지난해 14위를 기록한데 이어 6년 연속 15위권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국내 제과업계 중 가장 높은 순위다.

하지만 담 회장은 비자금 조성 등 범법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는 등 오너리스크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다. 담 회장은 지난 2011년 3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유용한 혐의로 기소돼 2013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판결 받았다.

담 회장을 둘러싼 오너리스크는 현재 진형형이다. 지난 10월담 회장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당시 담 회장은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고 부인인 이 부회장 또한 검찰에 송치됐다.

담 회장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 양평 소재 오리온 연수원 인근에 개인 별장을 짓는데 200억원 가량을 이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월 오리온 본사를 압수수색해 증거를 확보하고 공사와 자금 지출에 관여한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왔다.

뿐만 아니다. 현재 담 회장은 조경민 전 오리온 사장과 미술품 구매비 40억원을 둘러싸고 법정 공방 중이다.

조 전 사장은 담 회장과 이 부회장이 미술품 판매업체 서미갤러리로부터 그림과 가구 등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본인이 비용을 대납했고 반환을 약속받았지만 이를 돌려받지 못했다며 지난해 12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에서 조 전 사장이 승소할 경우 서미갤러리로 들어간 자금이 비자금으로 재해석될 요지가 충분하다. 이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담 회장에게 다시금 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애경家' 안용찬 전 제주항공 부회장, LCC 신화에도 퇴진…사위 잔혹사 반복?

안용찬 전 제주항공 부회장.

안용찬 제주항공 부회장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맏사위로 애경그룹 내 생활용품과 항공 등 주력사업을 이끌어왔다.

안 부회장은 1987년 애경화학 총무이사를 시작으로 1995년 애경산업 대표이사를 거쳐 2006년에 애경그룹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애경그룹 경영 전반에 앞장서왔다.

특히 애경산업 사장 취임 후 과감한 브랜드 철수와 내실 위주의 경영으로 취임 10년 만에 202% 성장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또한 제주항공을 국내 3위 항공사로 키우는데 성공했다. 제주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다.

제주항공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9419억원.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 9964억원을 밑도는 수준으로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이 예상된다.

또한 최근 단일 기종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항공기 구입 계약을 보잉사와 체결하는 등 제주항공의 호황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안 부회장을 장 회장의 사위가 아닌 전문경영인으로 평가하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안 부회장은 2021년 3월까지의 임기를 남기고 돌연 사임을 표했다. 눈부신 경영 성과 만큼이나 안 부회장의 사임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승계를 염두한 용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장 회장은 장남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차남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 삼남 채승석 애경개발 대표이사 등 슬하에 3명의 아들을 두고 있다.

안 부회장의 보유 지분 또한 경영권 승계와는 거리가 멀다. 안 부회장은 애경그룹의 지주사인 AK홀딩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제주항공 지분도 0.59%만 보유하고 있다. 부인인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 또한 제주항공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AK홀딩스 지분 3.85%만 보유하고 있다.

AK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채형석 총괄부회장으로 16.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장 회장(7.43%), 채동석 부회장(9.34%) 등이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결국 애경그룹의 경영승계가 사위인 안 부회장이 아닌 직계가족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안 부회장이 전문경영인 역할을 했을 뿐 경영 승계와는 애초에 거리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안 부회장은 뛰어난 경영 성과를 보이면서 그동안 애경그룹 경영권 승계에 끊임없이 거론됐다. 재계에서는 경영권을 둘러싼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하기 위한 결단으로 부회장직을 사임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제주항공은 안 부회장의 사임으로 이석주 사장 단독체제로 유지될 예정이다. 안 부회장은 연내까지 모든 업무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종규 기자  koreainec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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