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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특별기획] 포스코 순천만스카이큐브, 애물단지로 전락...'기업·지자체·시민', 무책임·무관심 속 정지 위기시작부터 ‘삐걱’ 댔던 스카이큐브, 누적 적자 200억원대 눈덩이처럼 불어나
‘조기 기부채납 통보’ 운영 포기한 순천에코트랜스, 난감한 순천시
관련자들 간의 책임 떠넘기기, 시민단체마저 ‘먼 산 불구경

[뉴스락] 포스코가 누적 적자 200여억원을 기록 중인 자회사 (주)순천에코트랜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순천에코트랜스는 2011년 순천시와 협약을 맺고 2014년부터 현재까지 순천만 습지 지대 무인궤도관람차(PRT:Personal Rapid Transit) ‘스카이큐브(SkyCube)’를 운영해오고 있다. 전남 지역에 연고를 둔 기업인만큼 당시 포스코가 100% 출자해 관련 자회사를 설립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섰던 사업이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매년 적자다. 운영 첫 해인 2014년부터 수십억원의 적자가 쌓여 올해 195억원 이상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가 지속되니 운영 자본을 빌리는 데 급급했다.

결국 이성록 순천에코트랜스 대표는 더이상 적자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최근 순천시에 스카이큐브의 조기 기부채납(기존 조건은 30년 운영 후 기부채납)을 통보했다. 하지만 순천시 역시 운영 능력과 자본 부족 등으로 확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야말로 애물단지로 전락한 셈이다. 

급기야 모기업 포스코가 순천에코트랜스의 자금 대여금 240여억원을 대위변제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면서, 잇따른 적자가 그룹 전반에 악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구체적 해결 사안은 딱히 없다. <뉴스락>이 취재한 결과 시민단체, 포스코, 순천시 등 이해 당사자중 어느한 곳도 뚜렷한 대안과 속 시원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기대했던 순천만스카이뷰가 운행 4년여만에 이해 관계자들의 무책임과 무관심 속에서 멈춰서야 할 위기에 놓였다. 

스카이큐브 운행모습. 사진=순천에코트랜스 홈페이지 발췌.

◆ 순천에코트랜스, 첫 단추부터 잘못 꼈다?...수요예측 등 사업성 평가 미숙 지적

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달 28일 우리은행·광주은행의 대위변제 소송 제기에 따른 가지급금 237억400만원(각각 118억5200만원)을 지급했다. 이는 순천에코트랜스의 채무를 대신 변제한다는 자금보충약정에 따른 조치다.

포스코가 순천에코트랜스 대신 가지급금 237억400만원을 지급하게 된 배경에는 약 8년 전 순천만 관련 민간투자협약이 있다.

지난 2011년 3월 포스코와 순천시는 전국 최초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순천만에 관광열차를 설치해 환경을 보호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한다는 목표로 포스코 100% 출자회사인 순천에코트랜스를 설립, 무인궤도관람차 사업을 추진했다.

순천만국가정원역부터 순천문학관역까지 4.62km 거리를 왕복하는 스카이큐브는, 포스코가 사업비 670여억원 전부를 부담하고 이를 30년간 운영한 뒤 순천시에 기부채납 하는 방식으로 2014년 5월부터 운영되기 시작했다.

포스코 입장에서는 연고 지역 활성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국유지 관광사업을 비교적 저비용으로 30년 동안 영위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이익이었다.

순천시로서도 지방에서는 큰 규모의 사업을 민간 기업이 맡아줌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윈윈(win-win)이라고 전망했다.

그런데 가장 기본이 돼야 할 ‘수익’이 발목을 잡았다. 개통 첫 해인 2014년 5월부터 12월말까지 8개월간 탑승객이 목표치(80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8만4000명을 기록, 5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5년 역시 4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순천시에 따르면 2015년 스카이큐브 1일 평균 탑승객은 1050명으로, 이마저도 성수기인 10월 2100명을 제외하면 12~3월 1일 평균 탑승객이 500명 수준에 그쳐 심한 편차를 보였다. 2014년과 비교해도 4만여명이 줄어든 탑승객 수였다.

결국 2016년 순천지역시민단체는 적자가 반복되는 스카이큐브에 대한 시정정책 토론 청구를 순천시에 요청해 그해 8월 ‘스카이큐브 노선연장 토론회’를 개최하기에 이른다. 당시 시민단체들은 “순천에코트랜스가 운행 2년 만에 적자를 보자 노선연장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예산낭비 가능성이 있는 스카이큐브 운행 및 노선연장 계획을 검증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남기형 당시 순천에코트랜스 대표는 “올해(2016년) 상반기까지 16억원의 적자가 발생해 현재까지 약 115억원의 누적 적자가 발생한 상태”라며 “관광객들이 노선이 짧아 순천문학관역에서 내려 순천만습지까지 1km 이상을 걸어야 해 스카이큐브 탑승 자체를 회피하고 있기 때문에 노선연장이 이뤄진다면 2018년부터라도 흑자운영이 전망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단체 측은 “진작 2011년 최초 협약 당시 올바른 투자예측을 했어야 했다”고 재반박했다. 당시 여론마저 이미 적자를 본 사업에 추가로 투자를 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라는 지적이 잇따랐고 노선연장 계획은 무산됐다.

◆ 누적 적자 감당 못한 순천에코트랜스, 순천시에 조기 기부채납 통보...순천시, 대안 없이 속만 '끙끙'

이후에도 2016년 37억원, 2017년 3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순천에코트랜스는 지난해 5월 스카이큐브 추돌사고로 25명의 승객이 부상을 입고, 2주간 영업을 정지하면서 악재가 겹쳤다.

적자가 지속되는 사이 남기형 대표가 물러나고 포스코 재무실 출신 이성록 대표가 새로 부임했지만, 이 대표 역시 스카이큐브를 정상 궤도 선상에서 운행시키기란 역부족이었다. 이 대표는 지난해 5월 기준 누적 적자 195억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영업정지, 폭염 등의 여파로 지난해 6~7월 이용객 수는 2017년 3만5400명보다 7000명 감소한 2만8000명을 기록했다.

결국 이 대표는 지난해 6월 “금년 말 이전에 자금 부족이 예상되고 부도가 나면 흉물로 남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순천시에 협의를 구하는 공문을 보냈다”며 “아울러 순천시에 조기 기부채납을 하겠다고 통보한 상태”라고 말해 사실상 스카이큐브 사업에서 손을 뗄 것을 선언했다.

이 대표가 우려한 대로 6개월 뒤인 2018년 말, 지속적인 적자로 자본 대여금을 변제할 능력이 없는 순천에코트랜스에 자본을 대여해준 우리은행과 광주은행이 채무기간이 도래했음을 알려왔다.

그리고 이를 대위변제 하기로 했던 포스코에 소송을 걸게 되면서 포스코는 ‘울며 겨자먹기’로 지난달 28일 자본 대여금 237억400만원을 가지급하게 됐다.

포스코 입장에서는 순천시가 요구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순천에코트랜스의 적자 충당은 물론, 꾸준히 대위변제 및 연체이자를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초 행해진 포스코 그룹차원의 부실 계열사 털어내기 프로젝트인 ‘조직 슬림화’에서도 순천에코트랜스가 주요 부실 계열사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포스코 측의 이러한 요구를 받은 순천시 역시 흔쾌히 이를 수락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지역 연고 기업으로서 영향력이 막대한 포스코의 제안을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대기업조차 실패한 사업을 순천시가 다시 부활시킬 능력도 없을뿐더러 그럴만한 자본도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공기관인 인천시가 2010년 직접 나서 추진했던 월미은하레일은 853억원이라는 혈세가 투입됐지만 시장이 바뀔 때마다 난관에 봉착해 약 9년째 답보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순천시 입장에선 월미은하레일 같은 전철을 자신들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때문에 포스코의 제안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악의 경우 순천시가 조기 기부채납 통보를 한 포스코를 상대로, 기존 기부채납 조건 이행 책임을 묻는 성격의 법적 공방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관련 기업·기관, 책임 떠넘기기 급급…무책임·무관심 속에 멈춰가는 스카이큐브

더욱 문제는 해가 넘어갔음에도 상황은 여전히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순천만 스카이큐브와 관련된 기업과 이해 집단들은 모두가 해당 사안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이다. 책임을 어느 누가 맡아야 할지 서로 눈치를 보는 과정에서 흡사 암묵적인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순천시 국가정원운영팀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순천에코트랜스 측이 주장한 조기 기부채납 건은 순천시 입장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순천에코트랜스 측이 스카이큐브 홍보를 하는 등 자구적인 노력을 해야 하는데 이것이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이어 “당초 순천만습지까지 연결하지 못한 것은 환경단체가 반대한 부분이나, 당시 순천에코트랜스 측에서 나머지 도보 구간에 대한 수송차량을 마련하는 등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는데 그것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순천에코트랜스가 조기 기부채납을 계속 주장할 경우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 요청을 하려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순천에코트랜스의 모기업인 포스코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적자가 지속되는 부분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다”며 “당초 순천시와 같이 협약해 시작한 사업이기 때문에 순천에코트랜스 측에서 제시한 조기 기부채납 조건 외에도 여러 협의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협의 내용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들을 수 없었다. 당장 눈앞에 놓여 있는 순천에코트랜스-순천시의 대립각 해소에 대한 방안도 들을 수 없었다.

아울러 2016년 당시 스카이큐브에 대한 지역 문제를 심각히 받아들이고 순천시에 토론회까지 요청했던 순천지역시민단체들 역시 현재는 당해 사안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뉴스락>은 당시 토론회 개최 및 진행에 나섰던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관계자에게 연락을 했으나 “해당 토론회 이후 순천만 스카이큐브 소식에 대해 접한 적이 없다”는 답변을 전해왔다.

또다른 시민단체였던 순천환경운동연합에 <뉴스락>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담당자에게 메모를 전달했고 연락을 주는 것은 담당자의 결정”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결국 연락은 오지 않았다.

김재민 기자  koreaincap@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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