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사진 오른쪽)가 삼성 총수일가 자택 공사비용을 삼성물산, 에버랜드가 대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사진=MBC 방송화면 캡쳐

[뉴스락] 이건희 회장이 자택 공사비용 33억을 삼성물산 자금으로 대납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재용·이부진 등 삼성 총수일가 역시 자택 공사비용을 삼성물산·에버랜드가 대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8일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건희 회장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일가 주택 공사비용 33억원을 삼성물산 자금으로 대납한 혐의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의혹을 받고 있다”면서 “삼성물산이 도급을 준 것으로 가장해 공사업체에 대금을 지급했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이 회장 외에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자택 공사 대금 역시 삼성물산이 대납했다는 의혹에 대해 당으로 제보가 들어와, 오늘 설명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혁재 정의당 공정경제민생본부 집행위원장은 “2018년 12월 삼성물산과 거래를 맺고 30여건의 공사를 진행했던 ‘지스톤 엔지니어링’ 곽상운 대표가 삼성물산의 서면 미교부, 하도금 대금 미지급 등 불공정하도급거래행위를 고발하고, 중소기업 핵심기술을 탈취한 것에 대해 제보했다”며 “이중 오늘 발표할 내용은 총수일가가 소유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의 신·증축 과정에서 삼성물산·에버랜드 자금이 사용된 정황”이라고 말했다.

이혁재 집행위원장에 따르면 지스톤 엔지니어링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한남동 자택의 방수, 콘크리트 결합 문제를 해결하고 관련 공사의 재료개발 실험에 동원됐다. 지스톤 엔지니어링은 공사대금을 삼성물산 또는 에버랜드, 삼성 협력업체 ‘계선’을 통해 정산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지스톤 엔지니어링의 곽상운 대표는 2006년 이부진 사장 자택에서 25m 길이의 실내 연못과 지하 2층 수영장 방수공사를 진행한 뒤 삼성물산으로부터 정산 받은 세금계산서 등 증거를 공개했다.

윤 원내대표는 삼성물산에 총수일가 자택 공사대금의 출처에 대해 해명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삼성물산, 이부진 사장을 고발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불공정하도급거래행위, 중소기업 기술탈취 등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서는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윤 원내대표는 삼성물산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에 대한 스튜어드십 코드를 발동해, 연금가입자인 국민의 이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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