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공정경제민생본부가 11일 오전, 삼성 총수일가의 자택공사대금 불법대남 혐의를 토대로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사진=김재민 기자

[뉴스락] 정의당이 삼성 총수일가의 자택공사대금 불법대납 혐의를 토대로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11일 오전 11시 정의당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청사현관 앞에서 검찰 고발 기자회견을 갖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그리고 삼성물산의 정연주 전 대표이사를 형법 제356조(업무상배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3조(배임)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날 검찰 고발 기자회견에는 이혁재 정의당 공정경제민생본부 집행위원장과 삼성물산의 하청업체 ‘지스톤 엔지니어링’ 곽상운 대표 등이 참석해 입장을 발표한 뒤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혁재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물산은 2011년 지스톤 엔지니어링이 이건희 회장과 이부진 사장 자택공사를 위해 ‘방수제 성능평가시험’을 의뢰했고 이에 대한 대금 770여만원을 2013년 삼성물산에서 지급했다”면서 “이외에도 이재용 부회장 자택 보안공사 대금을 대납했고, 2007년 진행된 이부진 사장 자택 공사의 대금 3170만원을 에버랜드를 통해 대납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이는 2018년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한 이건희 회장 자택공사대금 33억원 대납 사건과 수법이 유사하다”면서 “당시 곽상운 대표가 경찰에 이건희 회장 외 총수일가의 자택공사대금 대납과 관련해 제보했으나 이건희 회장 조사에만 그친 점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하고, 이번에는 철저한 수사를 요구한다”고 고발요지를 설명했다.

함께 참석한 곽상운 대표는 공사 설계도, 삼성물산·에버랜드 측과의 연락 내용을 공개하면서 삼성 측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또, 이 위원장은 앞서 삼성물산 측이 ‘당사는 총수일가의 자택시공을 맡았기에 보수공사의 책임이 있어 관련 비용을 지급한 것’이라고 해명한 데 따른 재반박을 하기도 했다.

이혁재 정의당 공정경제민생본부 집행위원장이 고발요지 및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김재민 기자

이 위원장은 “건축물대장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 이부진 사장 자택은 삼성물산이 시공한 것이 맞으나 이재용 부회장 자택은 다른 건설회사(H사)에서 시공했다”며 “그런데 2011년 지스톤 엔지니어링은 이재용 부회장 자택 보수공사 대금을 삼성물산을 통해 받았다”면서 삼성의 주장이 설득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총수일가와의 도급관계를 내세우며 정당성을 주장하려면 ▲신축당시 공사대금이 삼성물산 계좌로 입금된 내역과 총수일가 계좌에서 출금된 내역 ▲하자보수기간이 명시된 계약서 ▲하자보수기간 경과 후 진행된 보수공사 대금에 대한 삼성물산 입금내역과 총수일가 계좌에서 출금된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청했다.

정의당은 이번 자택공사대금 대납 혐의 검찰 고발 이외에도 삼성물산이 저지른 불공정하도급거래, 기술탈취, 부실공사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이에 대한 2차 또는 3차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정의당 측은 “지난 8일 기자회견 이후 삼성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업체들의 제보들이 들어오고 있다”며 “이에 정의당 공정경제본부에서는 가칭 ‘삼성 불법경영 제보센터’를 개설하고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 측은 정의당의 기자회견 직후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모든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법정에서 성실히 소명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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