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진·부영·대림그룹이 대통령에게 외면받은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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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진·부영·대림그룹이 대통령에게 외면받은 까닭
  • 조한형 기자
  • 승인 2019.01.1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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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물벼락 갑질’, ‘서민 임대주택 비리’, ‘운전기사 폭행’

재계 13위, 16위, 18위 그룹을 대표하는 오너리스크다.

문재인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을 만나 혁신과 고용창출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재계순위 1위~25위 기업 총수들과 중견기업 대표급 인사 39명, 전국상의 회장단 61명 등을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 초청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지주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도 모두 참석했다.

그런데 재계순위 25위 내 그룹 총수 3명이 초청명단에서 제외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중근 부영 회장,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세 총수는 하나같이 오너리스크를 떠안고 있다. 이중근 회장은 현재 4300억원대 횡령 혐의로 재판이 진행중이고, 이해욱 회장은 운전기사 갑질로 벌금형을 선고 받은 채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재계 13위 한진그룹은 지난해 조양호 회장의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을 필두로 양파 껍질 벗겨지듯 드러난 오너일가의 범법 행위로 시련의 한해를 보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갑질’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정재계를 넘어 온 나라가 갑질 논란으로 뜨거웠던 만큼 이에 대한 대통령의 근절 의지라는 분석이다.

한편으로는 여타 재벌들 역시 오너리스크를 떠안고 있지만 초청 명단에서 제외되지 않아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5대 그룹 총수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지주 회장은 나란히 구 정권과의 유착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두 총수는 모두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석방돼 ‘재벌 봐주기’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정재계에서는 문 대통령의 ‘약자에 대한 갑질’, ‘서민에 대한 갑질’을 지켜보는 확고한 시선을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그도 그럴것이 새정부는 참여연대와 궤를 같이하는 정부로 평가받는 한편 줄곧 ‘서민을 위한 정부’를 강조해왔다. 뿐만 아니라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등 노동계에서 ‘약자’로 여겨지는 노동자를 위한 정책을 줄곧 펼쳐왔다.

이처럼 약자와 서민을 위한 정부를 표명하는 대통령이 ‘약자에 대한 갑질’에 대해 강한 반감을 다시금 표한 것은 아닐까. 올해 정부가 갑질을 향해 보다 강한 칼날을 겨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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