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중공업

[뉴스락]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인수가 현실화 된다면 그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체제’로 유지되던 조선업계가 ‘빅2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이하 산은)과 협의 중이다. 산은은 현재 대우조선 지분 55.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 30일 기준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 지분 55.7%의 종가는 2조 1000억원 가량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인수 자금 마련이 충분하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3분기 말 현대중공업의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 7000억원. 여기에 최근 아람코에 현대오일뱅크 지분 19.9%를 매각하며 확보하게 될 자금이 인수에 쓰여질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3사를 중심으로 유지된 조선업계에서 공급과잉 등의 문제가 업계 위기로 이어졌다는 지적과 함께 빅2체제로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됐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조선업이 빅2체제로 재편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국내 조선업 경쟁력 확보에 있어 빅2체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 또한 대우조선 인수합병을 검토해왔다.

실제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이 한창이던 2017년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대우조선이 구조조정을 통해 작지만 단단한 회사가 된다면 M&A를 통해 대우조선의 주인을 찾겠다”고 말했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의 강력한 인수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다. 지리적으로 조선소가 인접한 삼성중공업이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조선업을 키우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현대중공업 쪽으로 무게가 실렸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을 인수해 시너지를 발휘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수주잔량 1,2위를 달리고 있는 양사가 합쳐질 경우 국제적 경쟁력 또한 갖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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