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팩트오픈]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인베니아’ 소액주주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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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팩트오픈]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인베니아’ 소액주주 공방
배당 불만 제기한 인베니아 소액주주 “보완 없을시 내부거래 의혹 제기할 것”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9.02.1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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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LG그룹의 방계 친인척 기업으로 ‘범LG家’에 속하는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인베니아’가 소액주주들과 배당 문제로 극심한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LG의 입장은 난감하기만 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인베니아 소액주주들은 “인베니아 오너 형제(구동범 사장, 구동진 부사장)가 개별적으로 설립한 자회사 ‘디디고’, ‘인베니아브이’의 배당이 높은 데 비해 정작 상장사 인베니아의 배당은 턱없이 낮다”며 주주연대를 결성하고 사측에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LG 입장에선 LG디스플레이, LG전자 등과 활발한 거래를 통해 몸집을 키운 인베니아의 내부 잡음이 가뜩이나 불안한 상황인 자신들에게도 영향을 미칠까 조심스럽다.

현재 LG는 지난해 4월 국세청이 오너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지분 양도, 구광모 LG 회장 승계과정 등에서 세금탈루가 있었는지 조사한 데 따른 일부 혐의에 대해 정식재판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인베니아의 잡음이 확대될 경우 LG가 부당지원 문제의 꼬리를 자르기 위해 인베니아를 인수하는 방법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LG의 지원을 받아온 방계家 기업 범한판토스(現 판토스)의 구본호 당시 부사장이 주가 조작으로 징역형을 받은 뒤 LG는 2015년 초 판토스를 아예 인수해 자회사로 둔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과 구동범 인베니아 사장(오른쪽)/사진=LG, 인베니아 홈페이지 캡쳐

◆ LG 도움으로 성장한 인베니아, 똑같은 방법으로 계열사 성장시켜

2001년 설립된 인베니아는 디스플레이 장비 국산화를 위해 LG전자 등이 일부 지분을 투자해 육성한 회사로, 2005년 코스닥 시장 상장 후 2013년 범LG家 구자준 전 LIG손해보험 회장을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재편돼 현재의 모습을 띠었다.

2018년 12월 기준 구자준 전 회장의 두 아들이자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7촌뻘 관계인 구동범 사장과 구동진 부사장이 각각 8.5%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자리 잡고 있다.

인베니아는 그동안 꾸준히 LG 계열사와의 거래 의존도가 높았으나 방계 친인척 기업이라는 이유로 직접적인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서 벗어나 있었다. 실제로 인베니아는 공시 기준 2011년 총 매출액의 94%가 LG전자 및 LG디스플레이를 통한 매출이었으며, 2015년 역시 75%에 달하는 매출액을 LG 계열사를 통해 발생시켰다.

2016년 48%, 2017년 44%로 수치상으로는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나, LG디스플레이 대규모 증설의 간접적인 효과로 매출 및 회사 규모 자체가 상승하면서 실상 거래액 자체는 2015년 688억원, 2016년 736억원, 2017년 800억원으로 증가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무려 44%에 달한다.

LG 계열사의 도움을 받아 성장한 인베니아는, 자체 계열사를 만들어 자신들이 성장한 방법과 비슷한 방법으로 내부거래를 확대했다.

구동범, 구동진 형제가 각각 5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인베니아 계열사 ‘디디고’는 MRO(전략구매대행) 업체로, 2017년 매출 824억원과 영업이익 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2%, 76% 성장한 수치다. 이 가운데 인베니아와의 내부거래 비중은 72%에 달한다.

2016년 인베니아가 인수한 디스플레이 패널공정용 검사장비 제조업체 ‘인베니아브이’ 역시 구동범 사장의 자녀 구연지 씨와 구동진 부사장이 각각 39.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가족 회사다.

2017년 매출 198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했는데, 매출은 전년 대비 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이 81% 증가했다. 실속을 챙긴 경영의 비결은 인베니아와의 높은 내부거래 비중(92.3%)이었다.

한편, 구동범, 구동진 형제는 지난해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 ‘케이디리소스’와 ‘케이디머시너리’를 추가로 설립했는데, 분기보고서에 기록된 3분기 기준 케이디리소스는 56억원, 케이디머시너리는 12억원의 내부거래를 실시했다.

인베니아와 계열사의 주주 현황/자료=김재민 기자

◆ 오너 일가 계열사 배당 대비 턱없이 부족한 모기업 배당, 소액주주 갈등…‘LG 불똥 튈라’

이렇게 인베니아는 계열사까지 키우며 업계 저변을 확대했지만 정작 상장사로서 소액주주들의 지지까지는 얻지 못했다. 상장사이자 모기업인 인베니아의 배당액보다 오너 개인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의 배당액이 월등하게 높았기 때문.

소액주주들의 주장과 공시에 따르면, 인베니아는 2011년 주당 100원의 배당을 실시한 이후 2016년까지 배당금 지급 이력이 없다가 주주들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한 차례 배당을 실시했는데 현금배당은 주당 10원, 배당금 총액은 1억6300만원이었다.

직전 연도인 2017년 매출 1822억원, 영업이익 85억원을 고려하면 배당금이 낮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로 배당성향도 7%에 불과했다.

반면, 계열사 디디고는 2016년과 2017년 각각 2억원과 5억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31%에 달했다. 인베니아브이 역시 2016년과 2017년 각각 1억2500만원과 4억원을 배당했다. 인베니아브이의 배당성향은 무려 250%에 달했다. 이 같은 계열사의 높은 배당액은 회사 지분의 전부 또는 대부분을 보유한 오너 일가 주머니 속으로 고스란히 들어갔다.

이에 인베니아 소액주주들은 “인베니아 오너가 개별적으로 설립한 계열사들의 배당과 달리, 정작 상장사 인베니아의 배당은 턱없이 낮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그러나 인베니아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인베니아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배당가능이익 한도가 나오지 않아 주주 친화정책을 펼 여력이 없었다”면서 “상장사 인베니아 경영은 계열사와 무관하며, 회사를 믿고 투자해주시는 주주 분들의 목소리인 만큼 귀 기울여 잘 설명해드리고 이해시켜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베니아 측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결국 소액주주들은 지난 1일 연대를 결성해 사측에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주주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공공기관 등에 내부거래와 관련된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할 것”이라고 말해 전면전을 예고했다.

한편, 이 같은 냉전 속에서 실질적으로 인베니아의 성장에 가장 큰 도움을 준 방계 기업 LG는 난처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소액주주연대가 주장하고 있는 ‘인베니아 내부거래’의 직접적인 관계자일 뿐만 아니라 LG그룹 역시 사정당국의 시야에서 안전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국세청은 LG 본사에 요원들을 파견해 세무조사를 진행했다. LG 측은 정기적인 세무조사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고(故) 구본무 체제에서 구광모 체제로 오너 세대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상속·증여, 지분 양도 등에 대한 부분을 들여다봄과 동시에 그간 지적돼온 내부거래 의혹을 조명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후 검찰은 꾸준히 제기돼온 LG 오너 일가의 세금탈루 혐의에 대해 집중조명, 본사 압수수색을 하고 100억원대 탈세혐의로 약식기소됐던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를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를 별도의 법리적 판단이 필요하다 판단하고 지난해 12월, 직권으로 정식재판에 회부한다고 밝혔다. 기일은 아직까지 잡히지 않은 상태다.

아울러 문재인 정권 들어 공정위의 꾸준한 일감 몰아주기 압박으로 지난해 10월 구광모 회장이 오너 일가 개인이 보유한 판토스 지분 19.9%를 전량 매각하면서 의혹을 털어내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으나, 뜻하지 않은 방계 기업의 내부거래 의혹으로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한 상황이다.

◆ ‘판토스’ 인수-매각으로 부당지원 의혹 해소한 전례 있어…이번에도?

물론 LG-인베니아는 방계 친인척 간의 거래이기 때문에 정확히는 내부거래에 해당하진 않는다. 그러나 특정 기업에 일감을 몰아주는 행위는 공정한 시장입찰경쟁을 저해하므로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LG가 과거 또다른 방계家 기업인 범한판토스(現 판토스)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당시 이를 인수해 자회사로 두고 관리한 것처럼, 인베니아의 부당지원 문제가 커지면 인수 방안을 고려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G 방계 3세 기업인 범한판토스는 약 30여년 동안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의 주력 계열사의 해외 물류 등을 도맡아오며 몸집을 키웠다.

그러던 중 지난 2012년 구본호 당시 범한판토스 부사장이 주가 조작 혐의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의 실형을 확정 받게 되면서 부당지원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박근혜 정권의 일감 몰아주기 근절 선언 시기와 맞물려 더욱 주목을 받자 LG상사는 2015년 초 범한판토스를 인수하기에 이른다.

당시 LG상사는 ‘물류사업 시너지 효과 제고’를 인수 사유로 들었지만, 업계에서는 “부당지원 행위는 엄연히 다른 두 회사의 거래로 조정이 어려운 반면, 자회사로 흡수할 경우 지분율 및 거래율을 조정해 내부거래 의혹을 해소하기 수월해 이 같은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인수 3년 후인 지난해 10월 구광모 LG 회장은 자신의 체제 확립 직후 판토스의 개인 소유 지분 19.9% 전량을 매각함으로써 판토스와 관련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일부 해소할 수 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베니아 측이 소액주주들과 어떻게 협의점을 찾아갈지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문제가 확산될 경우 인베니아의 성장을 도운 LG가 불편해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인베니아家 미성년 자녀의 굉장한 주식 투자?…

'만 1세 자녀, 7억 보유' '배당금도 억억'

[뉴스락] 구동범 사장의 딸 구연지와 구동진 부사장의 아들 구강모는 지난해 말 기준 각각 인베니아의 특수관계인 지분 0.59%(13만7000주)씩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2003년생(구연지), 2017년생(구강모)으로 미성년자에 해당한다.

구연지, 구강모씨는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꾸준히 의결권 있는 주식을 장내매수 해 2018년 10월 12일 기준 각각 23만2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15일 11시 기준 인베니아 주가 3390원으로 단순계산할 때 각각 7억8648만원 상당의 주식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 된다.

구동범 사장의 딸 구연지씨와 구동진 부사장의 아들 구강모씨가 장내매수를 통해 보유 주식을 늘려온 모습/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지난해 말 국세청은 고액의 유·무형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미성년자 225명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국세청은 경제적 능력이 거의 없는 이들(미성년자)을 두고 상속·증여 신고 내역 등 세금신고내역과 자금출처, 실질적인 소득 귀속자 등에 대해 조명했다.

물론 부모의 동의가 있는 미성년자이거나 각종 세금 납부 등 합법적인 절차를 통했다면 미성년자 주식 보유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만 1세 나이의 구강모씨가 현실적으로 부모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연령이 아님에도 8억여원 상당의 가치를 가진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도의적인 지적이 발생할 여지가 높다.

지난해 10월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며 “미성년자에게 자산을 상속·증여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이를 물려받은 뒤 발생하는 배당소득의 실질적인 귀속자가 누구인지도 밝혀 실질 과세 행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구연지씨는 인베니아의 계열사 인베니아브이의 지분 39.25%(3만9250주)를 보유해 지난 2017년 인베니아브이 전체 배당액 4억원 중 1억5700만원을 수령했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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