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상단여백
HOME 기획 특별 심층기획
[뉴스락 특별기획 上] 2019 격동의 M&A 시장, 죽거나 살거나

[뉴스락] “2019년 국내 경제 주력산업 대부분의 성장둔화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들의 선제적 사업 재편과, 최근 몇 년간 증가한 사모펀드들의 투자 및 엑시트가 맞물리면서 M&A가 증가하고 있다.”

가상데이터룸(VDR)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 기술 공급업체 ‘인트라링크스 코리아’ 김선식 대표는 올한해 국내 M&A시장을 이같이 전망·분석했다. 

인트라링크스는 앞서 지난해 12월 'Deal Flow Predictor'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 상반기도 기업 M&A 활동 증가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 내용 중에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의 2019 상반기 M&A가 전체적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남미 지역이 전년 대비 약 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달리,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년 대비 약 14% 증가할 것"이라는 부분이다. 

이 같은 현상에는 여러 복합적 요인 중에서도 미국-중국간 무역전쟁의 주요 무대인 아시아 시장 내 기업들이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려웠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고 보고서는 적시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8월 발표한 기업결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M&A 건수(국내 기업의 해외 거래 포함)는 총 336건으로, 전년 동기 295건보다 41건 늘었다. 그러나 한국M&A거래소에 의하면 동시에 시장에 나온 매물 역시 360개로, 전년 동기 250개보다 44% 늘었다.

이에 대해 M&A 한 전문가는 “M&A는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M&A 건수 증가와 동시에 시장에 나오는 매물까지 증가하는 현상은 크게 낙관적이진 않다”고 말했다.

최근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결정하고, LG유플러스가 CJ헬로비전 인수를 결정하는 등 큼지막한 M&A 추진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M&A 사정도 저마다 제각각이다. 

<뉴스락>은 M&A를 통한 저성장 시대 속 생존과 성장을 꿈꾸는 주요 기업들의 현황과 전략을 2회에 걸쳐 조명해본다.

최근 5년간 상반기 M&A 심사 건수 및 금액 추이(왼쪽)와 최근 5년간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소속 회사의 상반기 M&A 건수 및 금액 추이(오른쪽). 전반적으로 M&A 건수는 증가했지만 규모(금액) 자체는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동향 보도자료

◆ 잇따른 우호적 M&A ‘시장 저변 확대 위해’, 적대적 M&A는 아직…

지난달 14일 LG유플러스는 CJ헬로와 계약을 맺고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50%+1주를 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계약으로 가입자 376만명, 시장점유율 11.7%로 IPTV 업계에서 KT와 SK 밀려 만년 3인자였던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유선방송) 업계 1위 CJ헬로를 인수함으로써 총 가입자 789만명을 보유하게 돼 단숨에 업계 2위(24.5%)로 도약했다.

CJ ENM 입장에서도 IPTV 업계가 급성장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밀려났던 유선방송사업을 매각하고, 확보한 자금으로 주력사업인 미디어 콘텐츠와 디지털 광고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의 계약을 통한 M&A는 우호적 M&A에 해당한다. 우호적 M&A는 시장에 가장 보편화돼 있는 방식으로, 회사의 경영권을 인수자에게 계약에 의해 돈을 받고 넘기는 경우를 말한다. 통상 사업확장, 기업가치 상승 등을 목적으로 이뤄진다.

지난 1월말 발표된 이른바 ‘조선업계 메가톤급 M&A’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발표 역시 계약에 따른 우호적 M&A로 구분된다.

조선업계 1위 현대중공업과 업계 2위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 KDB산업은행은, 양사를 계열사로 두는 ‘조선통합법인’에 산은이 대우조선해양 지분 56%를 현물출자하고 이 법인의 지분 7%와 우선주 1조2500억원을 받아 2대주주가 되는 내용 등의 조건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은 물적분할을 통해 조선통합법인에 1조2500억원을 주고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1조2500억원을 추가한다. 추후 이 돈은 대우조선해양 차입금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이달 중 이사회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본계약, 제반 절차 등 과정이 완료될 경우 전세계적으로도 초대형 글로벌 조선사가 탄생하게 된다. 지난해 양사의 국제 선박 수주 점유율은 합산 21%에 이른다.

대우그룹 해체로 2000년부터 19년 동안 주인 없이 산은 관리를 받아온 대우조선해양 입장에서도 민영화에 첫 발을 떼는 큰 의미를 가진다. 다만 그동안 회사를 이끌어온 정성립 사장이 합병 과정에서 철저히 제외됐다며 사의를 표명한데다가 강성노조와의 마찰이 예고돼 있어 꽃길만 걷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국, 일본, EU 등 경쟁 당국이 양사 합병에 따른 수주 우위를 독과점으로 판단하고, 국제 공정거래위원회에 적극 실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중대한 해결과제다.

한편, 우호적 M&A의 반대 개념인 적대적 M&A는 회사의 경영권을 넘길 의향이 없는 대주주의 의사에 반해 강제로 지분 인수 등을 통해 경영권을 빼앗는 형태를 말한다.

경영난을 겪는 B기업이 규모가 큰 A기업에 의해 사실상 반강제적으로 흡수됐다 하더라도 계약이나 협상이 존재하면 적대적 M&A가 아닌 우호적 M&A에 해당한다.

국내에서는 적대적 M&A 사례가 극히 드물다. 기업경영 풍토와 국민정서상 이를 비도덕적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하고 있으며, 오너 중심·계열사 확장 방식 등 다소 보수적으로 성장해온 국내 대기업 특성상 이러한 시도를 할 이유가 딱히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월 경제개혁연구소가 발표한 ‘적대적 공개매수 현황 비교’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8년까지 제출된 117건의 공개매수신고서 중 적대적 공개매수 시도는 코스닥 상장회사(에스비엠) 단 한 건이었다.

강정민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은 “대형자본의 무분별한 적대적 매수는 시장 생태계를 파괴하지만, 국내에는 기업의 지배권 시장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 시장을 통한 경영권 교체의 순기능마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꼽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 일감 몰아주기, 지배구조 완화 등 사정당국 압박…자회사 흡수

국내에 보편화돼 있는 거시적 개념인 우호적 M&A 중에서도 M&A 자체에 대한 사유는 저마다 각양각색이다.

그 중 문재인 정권 들어 ‘일감 몰아주기 해소’, ‘지배구조 완화’ 등 기업에 대한 감시 강도가 높아짐에 따라 자회사 흡수합병 등을 통해 이를 해소하려는 사례가 급증했다.

최근 대우조선해양 인수 계획을 밝힌 현대중공업은 앞서 지난해 8월, 2016년부터 진행해온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계열사 분할합병 절차를 마쳤다.

당초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가 정부로부터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 현대오일뱅크,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글로벌서비스 5개사를 각각 업종의 지주회사로 두고,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의 지분을 매각한 후 현대중공업의 자회사로 흡수시켜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했다.

한화그룹 역시 오너 일가 소유 회사 ‘H솔루션’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5월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을 합병해 ‘한화시스템’이라는 신설 법인을 만들었다.

새로 만들어진 한화시스템의 지분 26.1%를 보유한 H솔루션은 이중 11.6%를 스틱컨소시엄에 추가로 매각해 지분율을 20% 밑으로 낮추면서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났다.

규제 대상은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에서 오너 일가 지분이 20% 초과하는 비상장사, 30%를 초과하는 상장사의 경우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원을 넘거나 연매출의 12% 이상일 경우 해당한다.

지배구조 해소 전 H솔루션은 2017년 매출 9270억원 중 4711억원(50.82%)을 한화그룹 계열사를 통해 올려 사정당국을 주목을 받았으나 M&A 및 지분매각을 통해 이를 해소했다.

롯데는 당초 67개였던 순환출자구조를 8개로 줄이고 비상장 계열사인 롯데GRS, 한국후지필름 등을 흡수합병해 순환출자고리 해소를 도모했다. 지주사가 아니었던 롯데케미칼의 지분을 매입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도 했다.

◆ “특정 사업부만 매각” M&A 시장 트렌드로 부상한 '카브아웃'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M&A 시장의 또다른 트렌드는 카브아웃(Carve-out) 방식이다. 카브아웃 방식이란 기업공개를 통해 전체 사업 부문 가운데 특정한 사업 부문을 분리하거나 모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지분을 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것으로, 자회사 또는 계열사 전체를 매각하는 것이 아닌 일부 사업부만 매각하는 방식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말부터 중견 화학회사 등에 삼성SDI의 이방전도성필름(ACF:Anisotropic Conductive Film) 사업부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인수가는 ACF 사업부 연 매출로 추정되는 150억원보다 높은 수준으로 짐작되고 있다.

ACF는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같은 디스플레이 패널과 전자회로를 연결하는 핵심소재로, 스마트폰, 태블릿, TV, 노트북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된다. 삼성SDI는 ACF 사업부를 매각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라는 확실한 고객사가 있어 ACF 부품을 외부로부터 들여올 염려가 없다는 점에 착안했다.

또, 사업 특성상 고객사 대응에 많은 자원이 필요한 점, 납품처 다변화가 어려운 점(삼성과 LG로 한정) 등의 원인으로, 직접 ACF 제조 사업을 지속하기엔 매출액 규모가 작고 확대가 어렵다고 판단, 매각을 결정했다.

사업 분야가 세분화 돼 있는 삼성은 이러한 카브아웃 방식을 가장 많이 채택하는 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 9월에는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를 일본 제약·의료기기 전문업체 ‘니프로(Nipro)’에 매각했으며, 2017년 11월에는 삼성전자 프린터 사업부를 ‘HP’에 매각하기도 했다.

한화는 한화S&C가 한화시스템과 합병되기 전인 2017년 8월 한화S&C의 SI(시스템통합) 사업부 지분을 매각해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해소하고자 했다.

한화S&C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형제(김동관, 김동원, 김동선)가 각각 50%, 25%, 25%를 보유한 오너 일가 회사였는데, 2016년 매출 8759억원 중 절반이 내부거래에 해당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야에 포착됐다. 특히 SI사업부의 내부거래 비중은 70.5%에 달했다.

이에 한화는 물적분할을 통해 한화S&C를 존속법인, SI사업부를 신설법인으로 나눈 뒤 신설법인의 지분 49%를 우선협상대상자인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매각했다.

최근에도 한화의 사업부 매각 방식은 이어지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11월 자동차 부품 사업 부문을 동일산업에 370여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한화의 자동차 사업 부문이 비주력인 데다가 최근 업계가 불황을 맞이했고, 태양광·방산 중심의 사업 개편을 위한 김승연 회장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유통업체 이랜드월드는 자금 조달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추진해온 쥬얼리사업부(로이드, OST, 클루) 매각을 지난달 15일 마쳤다. 매수자는 이월드로 양수도금액으로는 약 2200억원이 책정됐다. 이랜드월드는 이번 매각을 통해 얻은 자금으로 자회사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IPO)로 인한 차입금 1150억원을 상환하는 등 자금 압박을 해소할 전망이다.

김재민 기자  koreaincap@daum.net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재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국회 四時思索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