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10일 경기도 화성시 롤링힐즈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11개 계열사와 2380개 협력사들간 '2016 공정거래협약' 체결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오길 인팩 대표이사 회장(앞줄 왼쪽부터), 박한우 기아차 사장, 신달석 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정재찬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이영섭 현대기아차협력회장, 정명철 현대모비스 사장. 박인철 리한 대표이사. 사진=현대차 제공.

[뉴스락 황동진 기자] 자동차부품을 전문으로 생산해온 중견업체 인팩(회장 최오길·76)이 최근 특별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4국 직원들은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인팩 본사에 투입돼 세무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4국은 매출규모에 다르지만 통상 4~5년 주기의 일반 정기세무조사와는 달리 ‘탈세 혐의점을 포착’하고 기업에 통보 없이 압수수색하는 심층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부서이다. 특히 대기업 비자금 조성, 세금 탈루 등을 담당해 국세청 내 중수부로 불리운다. 현 임환수 국세청장 역시 조사4국장 출신이다.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인팩 측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담당자와는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런데 재계에서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인팩은 대기업 집단도 아닐뿐더러, 올 3월엔 인팩의 주력계열사 인팩케이블(대표 최웅선)은 성실납세 법인으로 선정될 정도로 탈세와는 거리가 먼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어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세주조사가 인팩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1969년 설립된 인팩은 자동차케이블 및 밸브, 전자식 파킹브레이크케이블(EPB), 배터리팩 사출품(BMA) 등 전장 부품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4년 유가증권시장 상장됐다.

2007년에는 글로벌기업인 GM에 일부 부품 품목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2012년에는 충주사업장을 설립해 전자제어식 현가장치(ECS)와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케이블(EPB), 배터리팩 모듈 양산에 주력해오고 있다. 2012년 GM의 우수협력업체로 선정됐으며, 그해 제49회 무역의 날 7천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팩은 상장사 (주)인팩 외 인팩케이블(구 성신테크), 인팩일렉스, 인팩혼시스템(구 성일산업) 등 비상장사 3곳 등 국내 4개 계열사와 해외 8개 비상장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주)인팩의 주요 주주현황을 보면 최오길 회장이 20%, 최 회장의 장남 최웅선 사장이 13.18%, 차남 최중선 이사 1.71%, 고광승 감사 5.80% 등 보유하고 있으며, 그 외 주요 주주로는 미국 보스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매니지먼트앤리서치컴퍼니’가 9.15%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거래처로는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생산업체를 비롯 GM, AMK, MAZDA 등 해외 유수의 자동차 생산업체 및 부품업체에 자동차용 케이블 등 전장 부품을 공급 거래해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무조사가 기업의 자산 및 거래(매출) 현황, 해외 법인 현황, 자금 조달 등 전반적인 기업의 재무 관련 사항을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볼 때, 인팩의 기업 간 거래 비중에서 전체 매출액 2200억원 중 80%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기아차로까지 조사가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인펙은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이 있는 중국, 멕시코, 인도 등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데, 특히 중국공장 증설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현대차 중국4공장이 일시 가동 중단됐고,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해외법인 판매실적이 하향세를 걷고 있는 기아차의 경우 특히 멕시코 법인은 트럼프의 자국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인지 현재 인팩의 주가는 지난해 6월 8500원선 최정점을 찍은 후 6300원선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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