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본사 및 정몽진 KCC 회장/사진=뉴스락 DB

[뉴스락] KCC가 지난해 실적 악화로 당기순이익 적자전환 했음에도 고배당 기조를 유지해 오너 일가 주머니만 채우려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KCC는 지난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매출액 3조7822억원, 영업이익 2436억원이라고 잠정공시 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2.1%, 261.% 줄어든 수치로, 당기순손실만 23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전환 했다.

KCC는 이러한 원인에 대해 “투자주식 손상에 따른 손실의 발생이 직전사업연도 대비 당기순이익 감소의 주요원인”이라고 공시했다.

공시 이전부터 업계에서도 지난해 조선업과 건설업 등 KCC가 영위하는 사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했었고, 주식 평가 손실이 반영돼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적 하락과 적자전환이 예상됐고 그것이 실제로 발생했음에도 KCC는 보통주 1주당 8000원을 결산배당해 2017년과 비슷한 약 786억6700만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앞서 중간배당 98억3000만원(1주당 1000원)까지 합치면 지난해 총 885억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이는 2017년, 2017년과 유사한 수치다.

기업이 수익을 바탕으로 배당을 실시해 투자를 해준 주주들에게 보답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KCC의 경우 오너 일가 지분율이 높고 널리 퍼져있어 고배당을 실시하면 오너 일가 대부분이 이를 가져가게 된다는 점이 꾸준한 지적을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은 하락 추세였는데, 이러한 상황에서도 배당금을 무리하게 높인다면 단기적으로는 주주들에게 수익이 돌아갈지 몰라도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는 주주들 입장에서 확실한 미래를 보장받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KCC는 창업주 정상영 명예회장(5.05%), 정몽진 회장(18.32%), 정몽익 사장(8.80%), 정몽열 KCC건설 사장(5.28%) 등 오너 2세와, 오너 3세 지분까지 합쳐 오너 일가가 총 39.15%를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까지 합치면 더 늘어난다. KCC 계열사 코리아오토글라스(KAC)는 정몽익 KCC 사장 25%, 정상영 명예회장 4.65%, 오너 3세 정한선씨 0.25% 등 오너 일가가 2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KAC는 지난해 결산배당금을 총 160억원(1주당 800원)을 결정했는데, 이는 전년(2017년 총 140억원, 1주당 700원) 대비 14.29% 늘어난 수치다.

이를 합산해 KCC 오너 일가 지난해 총 배당금은 정몽진 회장 173억8167만원, 정상영 명예회장 47억9679만원, 정몽익 사장 83억5966만원, 정몽열 KCC건설 사장 50억1941만원, 오너 2세 총 371억614만원을 배당금으로 수령했다. KCC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액 23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이와 관련해 KCC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당기순손실은 매년 진행되는 주식평가에서 단가가 낮아져 떨어진 것”이라며 “이것과 배당은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오히려 KCC의 배당은 그동안의 평균 수치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적 하락의 원인에 대해 관계자는 “건설 및 건자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KCC 특성상 지난해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것이 주원인”이라며 “특히 창호의 원자재가 기름인데, 작년엔 기름값도 많이 뛰어 영업이익 하락에 더욱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올해 역시 전반적으로 관련 업계 경기가 좋지 않아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기름값이 하락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영업이익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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