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팩트오픈] 게임업계 2위 넷마블, 안팎 난세 속에서 넥슨 인수로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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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팩트오픈] 게임업계 2위 넷마블, 안팎 난세 속에서 넥슨 인수로 반등할까
지난해 실적 대폭 하락, 반등 요인 필요
국내·외 대형 게임업체 견제, 가만있을 수만은 없어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9.03.05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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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국내 2위 게임업체 넷마블이 ‘뜨거운 감자’이자 국내 1위 게임업체인 넥슨 인수전에 컨소시엄 형태로 뛰어들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해외자본에 잠식될 위기에 처한 넥슨 인수에 성공하고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NXC(넥슨 지주사)의 매각주관사 도이치증권, 모건스탠리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넥슨 인수후보 중 5개 업체를 적격인수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적격인수후보는 중국의 대형 게임업체 ‘텐센트’, 모바일게임으로 성장한 국내기업 ‘카카오’, 국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일본 사모펀드 ’베인캐피털‘ 등이다. 이 중 단독 입찰 원칙인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넷마블은 MBK파트너스·텐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가한다는 입장이다.

매각 대상은 넥슨 창업주 김정주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 지분 98.64%이며, 거래금액은 약 1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된 이들 기업은 한 달 동안 예비실사를 거쳐 이르면 4월 초부터 본입찰에 돌입한다.

넷마블은 넥슨 매각이 발표된 뒤인 지난달 말 “국내 게임 개발 인력과 지식재산권(IP) 유출을 막기 위해 넥슨 인수전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넷마블이 자사보다 몸집이 큰 넥슨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밝힌 데에는, 언급했던 이유뿐만 아니라 업계 현황을 봤을 때 더 중요한 이유들이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위 넷마블의 인수전 출사표에 많은 뜻이 내포돼 있다는 것이다.

넷마블 본사 및 방준혁 의장/사진=뉴스락 DB

◆ 지난해 실적 대폭 하락, 반등 요인 필요…넥슨 인수로 왕좌 탈환?

넷마블은 지난해 실적 대폭 하락을 경험하며 넥슨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2조213억원, 영업이익 2417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2조 클럽’에 들었지만, 2017년 대비 매출은 16.6%, 영업이익은 52.6%나 줄었다. 경쟁기업의 성장, 게임산업 규제 강화 등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러한 악조건에서 상대적으로 몸집이 더 큰 대형기업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매우 공격적인 전략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5일자 넷마블 시가총액은 9조5498억원, 넥슨의 시가총액은 지주사 NXC의 일본 상장법인 평가기준 1조2626억엔(약 13조원)에 달한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 2조5296억원, 영업이익 980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매출이 전년(2017) 대비 약 17% 성장한 1조7939억원을 기록, 글로벌 게임시장 진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0년까지 매출 5조원을 목표로 해외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넷마블 입장에서는 넥슨을 인수할 경우 국내 게임업계 1위 탈환은 물론, 구체적 목표인 ‘글로벌 게임시장 5위 진입’ 가능성도 매우 높아진다.

◆ 안팎으로 성장하는 국내·외 경쟁업체들 견제해야

넷마블 입장에서 넥슨이 타 업체에 인수되는 것을 바라만 볼 수 없는 이유에는 안팎으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경쟁업체들에게 날개를 달아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중심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카카오와,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글로벌 게임시장을 차근차근 잠식하고 있는 중국의 텐센트가 직접적으로 넷마블에 위협을 주는 대상들이다.

카카오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게임 외 방대한 영역에 IT기술을 접목, 시가총액 8조8808억원을 달성했다. 물론 게임 부문에서는 자회사 카카오게임과 넷마블의 규모 차이가 크지만, 인수전에 뛰어든 회사는 어느덧 대형기업으로 성장한 모기업 카카오다.

아울러 카카오게임은 올해 IPO를 추진하고 있는데 증권가 예상 공모금액은 1조~2조원대다. 지난 2017년 넷마블이 2조6671억원 규모로 상장한 뒤 무섭게 성장해 1년여 만에 준대기업집단(자산총액 5조원 이상)에 지정된 사례를 볼 때 카카오게임 역시 상장되기만 하면 무섭게 넷마블을 추격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국외에서는 중국 기업 텐센트가 넷마블을 위협하고 있다. 막대한 자본으로 세계 게임시장에서 알짜 매물을 사들이면서 몸집을 키운 텐센트는 시가총액 400조원대에 달하는 대형 글로벌 업체로, 넷마블 뿐만 아니라 전세계 기업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텐센트는 국내에서도 넷마블의 3대주주이자 카카오의 2대주주다. 넷마블은 어떻게든 텐센트와 컨소시엄 형태를 조성해 텐센트의 국내 독과점을 막아야 하는 입장이다.

그나마 중국이 최근 미중 무역전쟁, 중국 내부경제 침체 등의 사정으로 대규모 해외 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는 점이 넷마블에게는 호재 아닌 호재로 작용한다. 이로 인해 지난달 말 넥슨 인수를 위한 넷마블·텐센트·MBK파트너스 3자 컨소시엄 결성을 약속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컨소시엄 구성 윤곽이 드러난 넷마블 컨소시엄과 카카오를 유력 인수후보로 꼽고 있다.

그러나 인수 거래금액이 15조원에 달해 독자적으로 무리하게 인수에 뛰어드는 형태보다는 합종연횡(合從連衡: 상황에 따라 누구와 손을 잡을지 모색한다)을 통한 컨소시엄 구성이 승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본입찰 과정에서 어떤 기업이 누구와 손을 잡을지가 주요 관건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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