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심사한 지난해 및 최근 10년간 기업결합(M&A) 동향/사진=공정위 제공

[뉴스락]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심사한 기업결합(M&A)의 주요 특징과 동향을 분석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5일 공정위 보도자료에 따르면 공정위가 지난해 심사한 기업결합 전체 건수는 총 702건이며, 금액은 486.6조원으로, 2017년(668건, 509.4조원)에 비해 건수는 34건 증가했으나 금액은 22.8조원 감소했다.

공정위의 이번 발표는 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 신고 대상에 해당해 심사한 건에 한하며, 지난해 발생한 모든 기업결합을 대상으로 분석한 자료는 아니다.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국내-국내, 국내-국외 포함)은 570건으로 2017년(514건) 대비 56건 증가했지만, 금액은 43.6조원으로 2017년(53.8조원) 대비 10.2조원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무역 분쟁 등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 증대 등의 영향으로 대형 기업결합이 줄어들고, 소규모 기업결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공정위는 보고 있다.

실제로 금액이 5조원 이상인 대형 기업결합이 2017년에는 2건(삼성전자-하만(9.3조원), 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공사(19.3조원))이 있었지만 지난해에는 한 건도 없었다.

사업 구조 재편 등의 의미를 갖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 건수는 44건 증가(155건→199건)했지만, 금액은 5.9조원 감소(29.9조원→24.0조원)했다. 국내 기업에 의한 계열사 간 기업결합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결과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으며, 계열사 간 기업결합에는 2017년과 마찬가지로 합병 방식(153건)이 가장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성장동력 확보 등의 의미를 갖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 건수는 12건 증가(359건→371건)했지만, 금액은 4.3조원 감소(23.9조원→19.6조원)했다. 국내 기업에 의한 비계열사 인수가 적극적으로 시도된 결과 2년 연속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에는 합작회사 설립(121건)과 합병 방식(6건)을 활용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파악된다.

한편,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공시대상 기업집단(이하 대기업 집단)에 의한 기업결합은 결합 건수 208건, 결합 금액 22.5조원으로 2017년에 비해 건수는 73건(135건→208건), 금액은 3.6조원(18.9조원→22.5조원) 증가했다.

대기업 집단에 의한 기업결합은 2년 연속 결합 건수 및 금액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기업집단은 수평결합과 수직결합 형태의 기업결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사업 구조 재편, 지배구조 개선 등 공정위 기조와 많은 연관이 있는 대기업집단 내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결합 건수 111건, 결합 금액 18.7조원으로 2017년에 비해 건수는 43건(68건→111건), 금액은 11.4조원(7.3조원→18.7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집단 내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2년 연속 건수와 금액 모두 증가해 대기업집단 내 구조 조정 등 사업재편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집단 소속회사의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은 결합 건수 97건, 결합 금액 3.8조원으로 2017년에 비해 건수는 30건 증가(67건→97건)했지만, 금액은 7.8조원 감소(11.6조원→3.8조원)했다.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브렉시트, 미·중 무역분쟁 등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 증대, 유로지역·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 약화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결합 건수는 132건, 결합 금액은 443.0조원으로 2017년에 비해 건수는 22건(154건→132건)·금액은 12.6조원(455.6조원→443.0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 기업이 외국 기업을 기업결합한 건수는 95건, 결합 금액은 438.0조 원으로 2017년에 비해 건수는 18건(113건→95건)·금액은 8.0조 원(446.0조 원→438.0조 원) 감소했다. 외국기업간 기업결합 금액은 2년 연속 감소하고 있으며, 100조원 이상의 초대형 M&A 역시 2년 연속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내며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외국 기업 간 기업결합은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정위는 “보호무역,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 약화 등에 따라 기업결합이 중요한 성장전략과 사업구조재편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2019년도 기업결합 심사건수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유료방송업, 게임산업, 조선업 등에서 기존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신성장동력 확보 등을 위한 대형 M&A가 추진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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