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팩트오픈] 동화약품, 매출 상승에도 편히 웃을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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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팩트오픈] 동화약품, 매출 상승에도 편히 웃을 수 없는 이유
주력 제품 ‘활명수’ 매출 하락, 잦은 CEO 교체 등 경영난제 겹쳐
내부거래, 공익법인 운영 사정당국 주목, 의식되는 외부 시선
새 대표 선임, 윤도준 회장 아들 사내이사 등재로 반등 성공할까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9.03.08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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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동화약품이 지난해 대비 매출은 상승했지만 눈앞에 산적한 해결과제로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지난해 매출액 3066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을 기록해 2017년 대비 매출 18.4%(2588억원), 영업이익 2.2%(109억원) 상승했다.

창업 122년의 역사를 가진 국내 대표 기업임에도 그동안 연간 매출 2000억원대의 중소 제약사 규모의 실적을 이어왔으나 지난해 3000억원대 돌파에 성공했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주력 제품인 까스활명수의 매출은 오히려 매년 줄어들고 있는데다가 지난해에는 내부거래 의혹도 불거졌으며, 10년 사이 CEO가 6번이나 교체되는 등 내부 잡음으로 성장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사진=동화약품 홈페이지

◆ 주력 제품 ‘활명수’ 하락, 잦은 CEO 교체로 체질개선 난항

동화약품의 대표 소화제 브랜드 활명수는 지난해 40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매출 410억원 대비 1.95% 줄어든 수치다. 활명수는 지난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매출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다(2015년 430억원, 2016년 424억원).

문제는 활명수가 일반의약품 판매에 주력하는 동화약품의 전체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력 제품이라는 것이다. 국내 제약사 대부분이 전문의약품으로 80%의 매출을 올리는데 반해 동화약품은 활명수, 후시딘 등 일반의약품 매출이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신약 개발 및 전문의약품 연구가 상대적으로 다른 제약사에 비해 부족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동화약품의 이러한 문제점의 원인으로 경영체제를 꼽는다.

동화약품은 오너 3세인 윤도준-윤길준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돼오다가 지난 2008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이후 매출 2000억원대를 돌파하며 효과를 보는 듯 했다.

하지만 실적과 달리 이들의 임기는 매우 짧았다.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이후 초대 CEO인 조창수 대표가 2012년 임기를 1년 남기고 물러난 것을 시작으로, 2013년 박제화 대표, 2015년 이숭래 대표, 2016년 오희수 대표, 2018년 손지훈 대표 등 모두가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사임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초 부임했던 유광렬 대표 역시 10개월 만에 사임해 동화약품은 ‘CEO들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떠안게 됐다. 현재는 윤도준 회장과 이설 상무가 임시로 각자 대표를 맡고 있으며, 오는 주주총회에서 박기환 전 베링거인겔하임 대표가 부임할 예정이다.

사임했던 대표들은 하나같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윤도준 회장의 경영방식과 전문경영인들의 경영방식이 충돌해 생기는 일들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반의약품의 매출비중이 40%가 넘고 외국 제약사로부터 수입한 의약품 매출이 35%로 높은 가운데, 전문의약품 개발 등 체질 개선을 하려는 과정에서 윤 회장과 전문경영인들의 의견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사임한 유광렬 대표는 취임 이후 화이자의 항우울제 졸로푸트, 항불안제 자닉스, 조현병 치료제 젤독스 등 중추신경계질환 3개 품목 계약 연장 등을 이뤄내면서 전문의약품 유통으로 안정적인 변화를 가져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돌연 사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잦은 CEO 교체가 발전을 저해하고, 이로 인해 기존 주력 제품에 의존하는 경향이 생기다 보니 또다시 CEO가 책임지고 교체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중”이라며 “경영 방향을 확고히 해 장기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화약품 공익법인 가송재단/사진=동화약품 제공

◆ 공정위 내부거래 주목, 신경 쓰이는 외부시선…주총서 분위기 반전할까

동화약품은 내부에서 발생하는 잡음만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시선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대기업이 보유한 공익법인의 계열사주식 의결권 행사를 제한한다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중견기업 및 제약사들의 공익법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의 공익법인이 사정당국 시야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동화약품의 공익법인 가송재단은 윤도준 회장이 이사직을 맡고 있다. 가송재단은 동화약품 지분 6.39%뿐만 아니라 계열사 동화지앤피 지분도 10% 보유하고 있어 재단이 기업경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불거졌다.

이는 과거부터 지적된 동화약품의 높은 내부거래에 대한 연장선이었다. 윤도준 회장→동화지앤피→동화약품→동화개발→동화지앤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 동화약품은, 동화약품 지분 중 동화지앤피 15.22%, 동화약품의 공익법인인 가송재단 6.39%, 윤 회장 5.13%, 그 외 윤 회장의 친인척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동화지앤피 역시 동화개발이 19.81%, 동화약품 9.91%, 윤 회장 8.86%, 가송재단 10%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공시에 따르면 동화지앤피는 지난 2017년 동화약품을 통해 약 1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 239억원의 절반 가량에 해당한다.

꾸준한 내부거래와 계열사 전반에 퍼져있는 오너 일가 지분으로 인해 지난 2013년 당기순이익 10억원이라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해에도 윤도준 회장은 비상장사, 상장사, 보수를 합쳐 5억원에 달하는 수입을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정위가 대기업을 넘어 중견기업의 계열사 내부거래 및 공익법인 운영까지 들여다볼 것을 선언하면서, 동화약품은 불편한 외부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박기환 신임 동화약품 대표(왼쪽), 윤호준 회장의 아들 윤인호 동화약품 상무(오른쪽)/사진=동화약품 제공

◆ 새 대표 선임, 오너 4세 사내이사 선임…3월 주총 분수령 될까

윤도준 회장, 이설 상무의 임시 대표로 운영되고 있는 동화약품은 3월 주주총회를 분수령으로 반등을 꿈꾸고 있다.

동화약품은 의약품 수입 등 사업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글로벌CEO로 평가받고 있는 박기환 전 베링거인겔하임 대표를 영입했다. 박기환 대표는 1993년부터 약 10년간 미국에서 일하며 한국아스트라제네카, UCB코리아를 거치면서 글로벌 제약 네트워크를 다져놓았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적인 제약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박기환 대표를 영입했다는 것은 유광렬 전 대표가 다져놓은 수입 의약품 계약 연장을 활성화하고, 수입원을 전세계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동화약품의 강한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오너 4세 경영승계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오는 주총에서는 박기환 대표 선임 외에도 윤도준 회장의 아들인 윤인호 동화약품 생활건강사업부·일반의약품사업 총괄(상무)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윤인호 상무(35)는 2013년 동화약품에 입사한 후 4년 만에 상무로 승진하며 가업을 물려받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여전히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동화약품이지만, 윤인호 상무의 경영수업이 어느 정도 완료된 시점에서는 윤도준 회장이 자리를 물려주지 않겠냐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회장의 아들을 자사 사내이사로 등재하려는 것은 오너경영에 편중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적됐던 내부거래 의혹과 오너중심경영이 또다시 이슈가 될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매출이 상승했음에도 경영 방향을 잡지 못해 주력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는 평을 받은 동화약품이, 이번 3월 주총을 계기로 반등하게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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