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더불어민주당을 비롯 정의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여야4당이 11일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법의 응분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공정한 재판으로 의혹이 해소되길 바란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전두환씨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반인권적 범죄 행위에 대해 이제라도 참회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법원은 원칙에 따라 응분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여당을 제외한 야3당도 다소 강한 논조로 전씨의 진정어린 사죄와 사법당국의 엄정한 판결을 촉구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전씨가 광주에서 자행한 무참한 학살은 만고불변의 사실”이라며 “치매로 모든 기억이 지워져도 저지른 만행 만큼은 똑똑히 기억하길 바라고,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정숙 민주평화당 5·18역사왜곡대책특위 대변인은 “대한민국 역사를 더럽히고도 털끝만큼의 반성도 하지 않는 전두환의 반인륜 범죄에 낱낱이 진상을 밝히고 철저한 죄를 물어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전두환씨의 궤변은 한국당을 비롯 극우보수세력이 그 바통을 이어받아 역사 왜곡의 뿌리가 되고 있다”며 “법원은 신속한 재판으로 전씨를 엄벌하고 역사의 진실을 바로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전씨는 2017년 회고록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가면 쓴 사탄’, ‘거짓말 쟁이’라고 표현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날 공판에서 전씨의 변호인은 사자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은 “전두환 전 대통령은 본인의 기억과 국가 기관 기록, 검찰 수사 기록을 토대로 확인된 내용을 회고록에 기술한 것”이라며 “고의성을 가지고 허위사실을 기록해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씨의 재판에는 부인인 이순자 여사도 동반했다. 다음 공판은 내달 8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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