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와 정점식 통영,고성 자유한국당 후보(오른쪽)/사진=뉴스락 DB

[뉴스락] 자유한국당이 오는 4월 3일 보궐선거에 나설 후보를 확정하면서 ‘보수 텃밭’ 지역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

12일 정계에 따르면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인 11일 창원 성산 지역에 강기윤 후보, 통영·고성에 정점식 후보의 공천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경선에서 정점식 후보는 42.22% 득표로, 35.03%를 얻은 서필언 전 행정안전부 1차관과 29.80%를 얻은 김동진 전 통영시장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정 후보는 “통영·고성의 경제는 정말 어렵다. 조선의 몰락으로 빈집이 늘고 통영·고성 주민이 고향 버리고 있다. 제가 이번 선거에 반드시 승리해 지역의 경제를 살리는 큰 일꾼 되겠다”면서 “황교안 당대표와 함께 큰 정치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후보는 ‘우병우 사단’의 멤버이자 대표적인 공안검사 출신 법조인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 통합진보당 해산을 이끈 법무부 ‘위헌정당·단체 관련 대책전담팀’ 팀장을 맡아 당시 법무부 장관으로 직접 정당해산심판 최종 변론에 나선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황교안 키즈로 불리는 그가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통영·고성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은 황 대표에게 의미가 크다.

실제로 황 대표 역시 정 후보에게 4.3 보궐선거 공천장을 수여하며 “이번 보궐선거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문재인 정권의 경제실정과 안보불안을 심판하는 매우 중요한 의미”라며 “당 대표로서 이번 선거 승리를 이끌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당 차원에서 보더라도 이번 보궐선거는 회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정치전문 리서치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3월 1주차 2518명을 대상으로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당은 지난 국정농단 사태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30%를 넘었다(30.4%).

반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2월 4주차 집계 대비 1.1%p 떨어진 37.2%를 기록했다. 2주 연속 하락이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35.1%로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일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변수는 존재한다. 공천을 받지 못한 후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보수층 표가 갈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 후보와의 경쟁에서 떨어진 서필언 예비후보와 김동진 예비후보는 여론조사 경선의 투명성 등을 문제 삼아 이의신청을 한 상태다. 이들은 “여론조사기관의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한국당 사무원의 집계를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큰 의문을 표한다”면서 “결과를 봉인 해제해 명명백백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후보자가 추천한 대리인이 입회한 가운데 결과가 발표됐으며 공천 심사 및 경선 전반은 공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