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서종규 기자

[뉴스락] 삼성전자가 오는 20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지난해 단행한 주식 액면분할로 주주 수가 대폭 늘어난 반면 주가는 다소 하락한 이유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개최해 정기 주총 소집을 의결한 후 경기 수원 소재 본사에서 임원들이 수시로 모여 대책회의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기 주총이 8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늘어난 주주의 수와 떨어진 주가에 대해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실질주주는 78만 8000여명으로 전년 대비 5배 가량 급증했다. 상장사 주주수 순위 또한 1년새 6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발표한 주식 액면분할로 주가 상승을 기대한 소액주주들의 주식 매입이 급격히 늘어 주주수가 증가한 탓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주총에서 보통주와 우선주의 주당 액면가액을 50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추는 액면분할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후 4월 30일과 5월 2일, 3일 등 3거래일간 매매거래를 정지한 후 5월 4일 신주권을 상장했다.

하지만 액면분할 적용 직전인 지난해 4월 5만원 선을 유지하던 주가는 올해 1월 3만 6000원 선으로 하락했다. 이후 4만 3000원 선으로 회복했으나 액면분할 직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17% 가량 떨어진 수치다.

이같은 주주수 증가로 올해 주총 회장의 공간 부족 문제도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잠실실내체육관 등 대형 행사장으로 쓰이는 장소를 빌려 주총을 진행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연속성을 고려해 서초 사옥으로 주총 회장을 최종 결정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지난해 400석 규모의 좌석 수를 올해는 2배 이상으로 늘리고 주주 좌석에 쌍방향 중계가 가능한 장비 등을 갖추는 등 주총 회장에서의 주주 편의 제공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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