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 충북오송 생명과학단지 내 세파계 항생제 전용공장 전경/사진=신풍제약 홈페이지

[뉴스락] 신풍제약 오송 공장에 근무하는 A부장이 70대 경비원 B씨를 폭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폭행 후 A부장은 사과는커녕 오히려 협박성 문자를 수차례 보낸 것으로 확인돼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13일 B씨가 회사 측에 제출한 진술서에 따르면 폭행은 지난 6일 오전 8시35분부터 9시 사이 3차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A부장이 경비실로 와 소파에 앉아보라고 한 뒤 ‘인생 그렇게 살지마’, ‘양 주임에게 네가 고발했지’, ‘이전 경비아저씨 내가 고발했다’ 등의 폭언을 하면서 모자를 툭툭 친 뒤 밖으로 나갔다”고 말했다.

이후 A부장은 약 2분 뒤인 8시41분경 다시 경비실로 들어와 “야 이 새X야 내가 누군지 알아”, “너 청주교대 나왔지 돌통들이 다니는 학교”, “우리 아버지가 누군줄 알아”, “내 친구가 대전 정보과장이야, 한 마디면 너 인생 끝나, 이 무식한 놈, 연금이나 타먹고 살아”, “다른 데 알리면 죽여버리겠어”, “내가 신풍공장 공장장이야, 오늘 중으로 사표 써” 등 폭언과 함께 뺨을 3회 때리고 배로 밀쳤다고 한다.

A부장은 이후 8시52분경 또다시 경비실로 들어와 “너 오늘 죽여버리겠어, 당장 오늘 사표써”라며 B씨의 핸드폰을 손으로 파손시켜 바닥에 던지고 경비실 전화기를 파손하고, 책상 위 물건들을 던졌다고 한다.

B씨의 아들은 “아버지가 첫 번째 폭행 때에는 가만있으려고 했지만, 세 번째까지 폭행이 이어지자 맨발로 공장 쪽으로 달아나 도움을 요청해 직원들이 막아줬다”면서 “인터폰으로 아버지의 손목을 쳐서 부었고 콧등이 찢어졌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B씨는 병원에 입원을 했다. 하지만 A부장은 사건 이후에도 사과는커녕 B씨에게 협박성 문자를 수차례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A부장은 B씨에게 문자로 “김앤장하고 싸워 이길 자신 있으면 덤벼보슈”, “멀쩡한데 불편하게 병원에서 죽치고 있어봤자 소용없다”, “대한민국에서 건드리면 뒤지는게 세 개있다. 삼성, 미국, 서울대”, “XXX가 울 아버지 동창이다 홍석현씨가 사위고”, “넌 삼성이랑 서울대를 같이 건드렸어” 등의 협박을 했다.

B씨의 아들은 A부장과 B씨의 갈등이 일어난 계기에 대해 ‘2주 전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B씨의 아들은 “2주 전 아버지가 숙직을 설 때 A부장이 외출을 한다고 말한 후 나갔는데, 그 사이 A부장을 찾는 전화가 와서 외출을 했다고 했더니 이것을 상부에 고자질 한 것으로 오해하면서 앙심을 품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A부장은 B씨의 주장에 대해 “저는 폭행한 사실이 없다, 맞았다면 상처를 보여달라”며 부인하면서도, 협박성 문자에 대해서는 “잠을 자다가 너무 억울해서 보낸 것, 얼마나 억울하면 그렇게 문자를 보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삼성, 미국, 서울대를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는 문자 내용에 대해 A부장은 “제가 서울대 출신이고, 중앙일보 홍석현씨가 먼 친척이며, 홍석현씨가 곧 삼성”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풍제약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현재까지의 정황은 언론에 보도된 내용 그대로”라며 “현재 경찰 조사 진행 중이라 어떠한 입장을 밝히긴 곤란하며, 조사 결과를 본 후 인사위원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1962년 설립된 신풍제약은 바로코민, 록스펜정 등 전문의약품을 주력으로 하는 중견제약회사로, 지난 2017년 매출액 1849억984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369억4588만원,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5억422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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