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부주의로 발생한 호텔 내 차량 사고의 수리비를 대납해야 했던 보안요원의 메시지 기록/사진=SBS뉴스 방송화면 캡쳐

[뉴스락] 롯데호텔의 보안요원들이 운전자 부주의로 발생한 사고를 대신 책임져왔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하청업체 직원인 이들은 고용불안에 항의도 하지 못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BS는 지난 14일 관련 내용을 보도하면서 “지상 주차장을 빠져나오던 승용차가 홀로 주차 안내판을 들이받았는데, 사고보고서에는 보안요원의 잘못으로 기재돼 있었다”고 밝혔다.

검정 승용차가 인도 연석에 바퀴를 부딪힌 또다른 사고 사례에 대해서도 보안요원이 책임을 졌다. 담당자인 호텔 매니저는 “직원이 쳐다보면서 안내만 해줬어도 괜찮았을 문제”라며 보안요원 책임이 정당하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사고로 인해 발생한 수리비까지 보안요원이 전액 지불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하청업체 직원에 대한 갑질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보안요원으로 근무하는 A씨는 “호텔이 갑인 상황에서 호텔 측은 고객이 기분 나쁘면 무조건 책임을 전가해 보안팀이 잘못했다는 식으로 일처리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호텔 측은 “호텔 내 차량 통제와 안내는 보안요원들의 업무”라면서도 “차량 수리비를 보안요원 사비로 충당한 것은 보고받은 바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호텔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보안업체 소장 측 보고에서 ‘사후처리가 잘 됐다’는 식의 내용만 보고받아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14일 언론보도로 처음 알게 된 만큼 현재 사실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수리비 대납 사실이 확인됐을시 배상에 대한 질문에 관계자는 “관련 문제 역시 논의를 해봐야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롯데호텔은 연이은 갑질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롯데호텔의 매니저급 직원이 부하직원들에게 인격 모독성 발언을 서슴지않고 법인카드를 무단으로 사용했음에도 회사가 이를 묵인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당시 작성자는 청원 글을 통해 “장XX라는 롯데 시그니엘 호텔의 헤드매니저가 법인카드를 스크린골프, 담배 구입 등 개인용도로 사용하고, 법망을 빠져나가기 위해 다른 직원의 법인카드로 결제하게 하는 등 갑질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장씨가 부하직원에게 폭언도 일삼았다면서 “임신한 여직원에게 미XX이라고 사람들 앞에서 소리를 지르고 모욕을 줘 해당 직원이 휴직을 썼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장씨가 성적인 농담과 음담패설도 일삼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작성자는 “해당 내용을 ‘블라인드’ 앱 내 회사 게시판에도 올렸지만, 회사가 이미지 때문에 글을 삭제하라고만 하고 있다”고 말해 사측이 이를 묵인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롯데호텔 측은 “관련 내용에 대한 사실확인을 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후 내려진 조치는 따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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