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사진=서종규 기자

[뉴스락] LG가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첫 주주총회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영속하는 LG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LG는 26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변경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날 주총에는 구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고, 의장으로 참석한 권영수 LG 부회장이 구 회장 명의의 인사말을 대독했다.

‘구광모 체제’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아온 권 부회장이 주총 의장을 맡으면서 구 회장 경영 보좌 형태가 더욱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취임 후 권 부회장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의 트레이드를 통해 첫 인사를 단행했다. 권 부회장은 구 회장과 지주사 각자대표를 맡으며 현안을 챙겨왔다.

재계에서는 LG전자, 디스플레이, 유플러스 등 핵심 계열사를 두루 거친 권 부회장이 구 회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며 그룹 전반의 미래를 구상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구 회장이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공정위의 LG그룹 현장조사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시선도 있다.

공정위 기업집단국은 지난 19일 LG트윈타워에 대해 현장조사에 나섰다. 구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가 물류계열사 판토스에 일감을 몰아주는 등 부당 지원을 했다는 혐의다.

권영수 LG 부회장(맨오른쪽)이 26일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주총 회장에서 퇴장하고 있다. 사진=김재민 기자

이어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의 기본정신을 다시 되새기고 발전시킴으로써 LG만의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모든 일에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고객으로부터의 배움을 더 나은 가치로 만들어 고객을 위한 혁신이 끊임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우리는 현재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직면해 있고, 4차 산업혁명으로 기술의 융복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LG는 자회사들과 함께 시장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시장을 선도하고 영속하는 LG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주력사업의 경쟁력 확보와 신사업 포트폴리오 적극 구축 의지를 밝혔다.

권 부회장은 “기존 주력사업은 근본적 경쟁력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신사업은 적극 발굴하고 육성해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기업 가치를 높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과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기업이 되도록 매순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LG는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진심이 담긴 방식을 더욱 고민하고 발전시켜 국민과 사회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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