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국내 유명 교육업체 재능교육이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부터 지적돼온 일감 몰아주기를 사정당국이 주목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 조사4국은 이달 중순경 서울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에 조사관을 투입해 회계장부 및 관련 자료를 입수,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달 초 국세청이 이른바 ‘숨은 대자산가’로 불리는 중견기업 사주일가 37명에 대해 편법 상속·증여 관련 탈세 혐의로 세무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재능교육이 해당 사안에 연루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재능교육의 실질적 오너인 박성훈 재능홀딩스 회장은 포브스 코리아 선정 100대 자산가에 오른 바, 숨은 재력가로 평가받고 있다.

재능교육 역시 과거부터 꾸준히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지적받아왔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 재능교육은 2016년 재능홀딩스로 인적분할하기 전까지 오너 일가가 지분을 소유한 재능인쇄, 재능유통 등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지적을 받았다. 계열사간 거래로 오너 일가는 지난 2016년까지 매년 5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인적분할 이후에도 일감 몰아주기 의혹은 여전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재능그룹의 계열사 재능인쇄는 지난 2017년 23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는데, 재능교육으로부터 135억원의 매출을 올려 55%라는 높은 내부거래 비중을 보였다. 재능유통 등 다른 계열사간 거래까지 합치면 내부거래 비중은 60%로 상승한다.

재능유통 역시 2017년 240억원의 매출액 중 재능교육으로부터 51억원(21%)의 매출을 올렸다. 주력 계열사 외 다른 계열사들이 비상장 회사로 공시 의무가 없어 구체적 매출이 집계되지 않는 가운데 내부거래는 더욱 활성화돼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재능교육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국세청이 다녀간 것은 사실이나, 4~5년마다 정기적으로 받는 정기세무조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재능교육 세무조사 당시에도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지적돼, 약 5년이 지난 현 시점에도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수년째 개선되지 않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한 질문에 재능교육 관계자는 “해당 질문에 대해선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무어라 언급이 곤란하다”면서 “당사는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음을 밝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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