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최근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구 현대기업금융) 회장의 장남 정현선씨(30, 현대기술투자 상무)가 마약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면서, 끊이지 않는 ‘범현대家’ 오너 3세들의 마약 혐의가 주목받고 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2일 정현선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약 한 달 전부터 해외 체류 중인 정현선씨는 귀국하는 대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된다.

경찰은 마약 공급책인 이모(27)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씨가 정현선씨에게 대마 성분을 농축해 만든 카트리지 형태의 대마를 약 700만원 어치 판매한 사실을 확인했다.

정현선씨의 이번 불구속 입건으로 한동안 잠잠했던 현대 일가에 다시 한 번 마약 리스크가 도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약 6년 전까지만 해도 현대 일가, 특히 오너 3세에서 마약 리스크가 연속적으로 발생해왔기 때문이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8남 정몽일 회장 슬하의 1남 1녀는 모두 마약 리스크를 안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장남 정현선씨와, 차녀 정문이(28)씨다.

정문이씨는 지난 2012년 8월말 서울 성북동 골목길 주택가에 차를 세워두고 한 남성으로부터 대마초를 전해 받아 피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정문이씨는 이듬해인 2013년 4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 받았다.

정문이씨가 벌금형을 선고받던 2013년, 비슷한 시기에 현대가 오너 3세인 정광선씨 역시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구속됐다.

정광선씨는 고 정주영 회장의 동생인 고 정순영 성우효광그룹 회장의 3남, 정몽훈 성우전자 회장의 아들이다.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유학 후 한국으로 돌아와 공연기획사 유알컬쳐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고 정순영 성우효광그룹 회장의 4남, 정몽용 현대성우홀딩스(구 성우오토모티브) 회장의 장남 정인선씨도 지난 2009년 대마초 흡입 혐의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정인선씨와 정광선씨는 사촌 지간에 해당한다.

자동차 부품 전문 제조업체 현대성우홀딩스는 지난 2015년 성우오토모티브에서 사명을 바꿨다. 현재 정몽용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성우효광과 현대성우홀딩스, 현대종합금속, 현대시멘트 등 회사는 관계사로서 현대자동차 등에 납품을 하며 실적을 올리고 있다.

마약류 사건과는 무관하지만 재벌의 도덕적 해이를 보여준 사건에도 현대 일가 3세가 있다.

지난 2012년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부유층 자제들의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사건에 정대선 현대비에스엔씨 사장 부부도 포함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특히 정대선 사장의 아내는 유명 아나운서 출신인 노현정씨여서 더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정대선 사장의 아버지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은 고 정주영 회장의 4남으로, 지난 1990년 정신질환을 비관해 음독 자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