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천석유화학. 사진=서종규 기자

[뉴스락] SK인천석유화학 공장을 둘러싼 인근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주민들은 공장이 인근에 소음, 악취 등 피해를 끼치는 것은 물론 나프타 등 1급 발암물질이 유출돼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보영 인천환경운동연합 서구지회장은 “SK인천석유화학을 옆에 두는 것은 폭탄을 옆에 두고 사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환경연합 “유해물질 유출…이전 만이 답”

SK인천석유화학은 1969년 경인에너지라는 사명을 시작으로 2013년 7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로 분사해 출범한 SK그룹의 계열사다.

지난해 기준 621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며 매출 8조 9314억원, 영업이익 1399억원, 당기순이익 538억원을 기록했다. 일일 생산능력은 27만 5000배럴이다.

문제는 공장 인근에 주택가와 학교가 밀집해 있다는 점이다. 실제 공장의 동쪽으로 신석초등학교, 신현북초등학교, 신현중학교, 신현여자중학교, 가현중학교, 신현고등학교 등이 위치해있다.

이 회장은 “2014년 공장이 PX 공장으로 증설할 당시부터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지만 담당 기관인 서구청이 증설을 승인했다”면서 “PX 공장에서는 피부 접촉이나 호흡시 유해한 나프타가 대량으로 유출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SK 측이 자동방제, 화재진압 시스템을 갖췄고, 노후 시설을 교체하고 있다며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석유화학공장이 주택 및 학교 밀집 지역에 위치해 있는 것 자체가 불가하다”며 “공장 측이 아무리 안전을 강조해도 주민들에게는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 옥상에서 바라본 SK인천석휴화학 공장 전경. 사진=서종규 기자

◇지자체·대기업은 밀접?…서구청 “법적 검토 후 증설 승인”

한 공장 인근 주민은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지자체가 대기업과 밀접히 연관된 경우가 많다”며 “지방 세수 확보를 위해 대기업 관련 민원을 제대로 챙기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이 회장 또한 PX 공장으로의 증설 당시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했지만 서구청에서 이를 묵인하고 증설을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인천 서구청 관계자는 “당시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던 것을 알고 있다”면서 “법적으로 증설을 검토 후 문제가 없어 증설을 승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 측이 위법을 저지른다면 그에 맞는 제재를 가할 것”이라며 “현재로썬 공장을 둘러싼 주민들의 불안에 대해 조치할 수 있는 부분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등 환경연합과 주민들이 지난 3월 26일 SK인천석유화학 공장 맞은 편에서 공장 이전을 주장하는 집회를 가졌다. 사진=환경연합 제공

◇환경연합, 서명운동 등 공식활동 예정…공장 측 “안전에 문제 없다”

환경연합은 공장 측이 안전을 강조하지만 저장탱크 등이 폭발할 경우 겉잡을 수 없는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회장은 “3월 21일 중국 장쑤성에서 발생한 화학공장 폭발사고로 70명이 넘는 사망자 등 500명이 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며 “공장 측이 안전을 아무리 강조해도 이러한 사고의 불안감은 떨쳐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회장은 지난 2월 SK인천석유화학 공장이 관리하는 지하 송유관에서 한 남성의 시신이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을 두고 “안전을 강조하면서 아무나 들어갈 수 있다는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현재는 서구 소재의 크고작은 단체 17개에서 후원자 포함 120명 가량이 활동하고 있고, 주축 인원은 15~20명 가량 뿐”이라며 “공장 이전을 위한 서명 운동 등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과거부터 주민들의 주장을 알고 있고, PX 공장 증설 당시의 우려도 알고 있다”며 “주민 협의회를 구성해 소통하며 걱정과 우려를 해소시키기 위한 제3자 안전검증, 사후환경역량평가, 안전검증평가 등을 실시해 적합 수준의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배출되는 물질은 법적 기준 보다 훨씬 좋은 조건으로 배출하고 있다”며 “배출 현황을 관련 기관과 주민들에게 상세히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유관에서 발견된 시신과 관련해 관계자는 “송유관 관리자가 순찰 중 발견해 관할 경찰서에 신고하고 부검까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담장 등 시설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으며 그 외 자세한 사안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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