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배출조작 논란, LG·한화 이어 GS·금호·롯데 수사…대기업 줄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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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배출조작 논란, LG·한화 이어 GS·금호·롯데 수사…대기업 줄줄이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9.04.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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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락 DB

[뉴스락] 미세먼지 배출량을 조작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LG화학, 한화케미칼에 이어 GS칼텍스,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등 국내 대기업들이 줄줄이 동일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세먼지 배출조작 논란이 대규모 사태로 확산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환경부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GS칼텍스,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등을 포함한 25개 업체가 대기오염 배출량 측정업체 4곳과 공모한 것으로 보고 보강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17일 환경부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전남 여수 산업단지 235곳 사업장 가운데 대기오염 배출량 측정업체 4곳에 측정을 의뢰한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6개 업체의 공모 사실을 확인하고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에 이들을 기소의견 송치한 바 있다.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사업장은 주기적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자체적으로 혹은 자격을 갖춘 측정대행업체에 의뢰해 측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은 대행업체와 짜고 실제 배출량보다 의도적으로 낮추는 등 허위로 보고해 행정처분과 범칙금 납부를 피해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적발된 4곳의 측정업체(지구환경공사, 정우엔텍연구소, 동부그린환경, 에어릭스)는 2015년부터 4년간 총 1만3096건의 대기오염도 측정기록부를 조작하거나 허위로 발급했다. 직원 1명이 같은 시간대에 여러 장소에서 측정하거나, 1인이 하루동안 측정할 수 없는 횟수를 측정한 것으로 기록한 8843건의 경우 실제 측정을 하지 않은 허위 측정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측정을 의뢰한 대기업 담당자로부터 오염도 측정값을 조작해달라는 내용의 SNS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도 확인됐으며, 이로 인해 4253건의 측정값을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난 15일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6개 업체와 대기오염 배출량 측정업체 4곳을 검찰 송치한 데 이어 이번에 추가로 적발된 GS칼텍스,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등 25개 업체에 대한 보강 수사가 끝나는 대로 추가 송치할 계획이다. 환경부의 최종 조사 결과는 다음달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환경부는 이번 적발사례를 빙산의 일각으로 보고 올해 2월부터 실시 중인 감사원의 ‘대기분야 측정대행업체 관리실태’ 감사결과와 전국 일제점검 등을 통해 측정대행업체의 불법행위를 근절할 수 있는 종합개선방안을 5월까지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세먼지 측정 값 조작 사례(사진을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사진=환경부 보도자료 캡쳐

친환경, 지역상생, 투명경영 등을 강조한 대기업들의 불법행위가 줄줄이 적발되면서 업계 파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울러 최근 국가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미세먼지에 대한 불법행위로 인해 국민들의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7일 성명서를 내고 “배출사업자가 자체 측정하거나 측정업체를 직접 선정하는 방식으로 인해 관리감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면서 “환경부는 지난해 626개 사업장 오염물질 배출량이 전년보다 9% 저감됐다고 발표했지만, 이번 사건처럼 축소 ·허위 보고된 부분이 있다면 통계에 커다란 허점이 있게 되는 만큼 전국 모든 사업장의 데이터를 예외없이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학철 LG화학 대표는 환경부 발표 직후 사과문을 내고 “이번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참담한 심정으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모든 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이번 사태는 LG화학의 경영이념과 또 저의 경영철학과도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어떤 논리로도 설명할 수 없고 어떤 경우에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을 인지한 즉시 모든 저감 조치를 취해 현재는 법적 기준치 및 지역사회와 약속한 배출량을 지키고 있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관련 생산시설을 폐쇄하기로 했다”면서 “지역주민과 관계자의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공신력 있는 기관의 위해성·건강 영향 평가를 지역사회와 함께 투명하게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은 17일 공식 입장을 통해 “이번 사건이 당사 사업장에서 발생한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면서 “다만 적시된 공모 부분에 대해 담당자가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고 공모에 대한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 앞으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향후 이런 논란이 제기되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적발된 롯데케미칼 측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사안의 중대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면서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진상 파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 GS칼텍스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당사는 환경부 조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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